조영호기자
동아그룹이 방송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설립을 추진하던 방송전문대학의 개교가 당초보다 늦어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아그룹(회장 최원석)은 지난 94년 8월 교육부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아 올 3월 경기도 안성군 삼죽면에 동아방송전문대학(설립추진위원장 안철환)을 개교할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 이 대학 건물이 완공되지 않아 부득이 개교가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케이블TV 여성채널인 동아TV(DTV.대표 유성화)를 운영하고 있는 동아그룹은방송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올 3월 개교예정으로 지난해 6월 정보통신과.
방송기술과.영상제작과.음향제작과.영상디자인과.컴퓨터창작과.매체공학과.
유선방송과 등 8개 학과에 20여명의 교수를 공개 채용했다.
그러나 올 3월 개교를 목표로 안성군 삼죽면 학교부지 건축공사를 하던 중뜻하지 않게 학교건물 설립 예정지에 암반이 드러났고 이를 제거하는데 많은시간이 소요되면서 예정된 공사일정을 맞추기가 어렵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동아그룹은 방송전문대학을 설립, DTV와 연계해 재학생들을 일정기간DTV의 인턴사원으로 근무케한 뒤 학점을 인정해주는 한편 재학생들이 제작한프로그램을 DTV에서 방영케 하는 등의 계획을 발표, 방송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동아그룹이 지난 94년 성수대교 참사와 지난해 전직대통령 비자금사건 등을 잇따라 겪으면서 어려움에 처했고, 지난해에는 적자경영을 이유로DTV의 임직원들을 사직케한 데다 이번 방송전문대학의 개교가 늦어지게돼 방송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편 동아그룹이 개교에 대비해 미리 선발한 교수들은 앞으로 1년간 무직상태로 대기하거나 생업을 찾아 뿔뿔이 흩어지게 됐다.
교육부로부터 정식으로 학교설립인가가 나지 않아 미리 직장을 그만둔 일부임용대상자들은 교수로 정식 채용되지 못한 채 무직상태가 돼버린 것이다.
현재 이들중 일부는 다른 직장을 알아보거나 일부는 그대로 남아서 교재편찬명목으로 보조비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그룹은 20여명의 교수임용 대상자들을 지난해 8월 한달간 미 일리노이주립대에 연수교육을 보내기도 했으며 당시 일부 임용대상자들은 자신들이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이 연수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