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CS 국산화 경쟁 불붙었다

병원에서 사용되는 각종 의료용 필름을 없애기 위한 움직임이 의료정보시스템 업체와 대형병원들을 중심으로 한창이다.

과거에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용 필름이 대부분 X레이 촬영에 국한됐으나 최근 의료장비 기술의 발달로 컴퓨터 단층촬영기(CT).초음파영상진단기(MRI).디지털 혈관촬영기(DSA).양전자 단층촬영기(PET) 등 첨단의료장비가 출현하게 됐으며 필름의 양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됐다.

이에 따라 병원에서 발생하는 각종 의료용 필름을 총괄 처리하는 방사선과와방사선과 전문의의 역할이 큰 비중을 갖게 됐다. 그러나 이들은 하루에도수백건씩 발생하는 필름들을 보관.정리.분배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소비해왔다. 자연히 의사들의 업무능률이 떨어지게 된 것이다.

이같은 인적.시간적 손실 외에도 병원들은 급증하는 의료용 필름을 저장하기위해 넓은 필름보관실을 방사선과 내에 두고 있어 병원 경영에 어려움을겪고 있다.

의료용 필름을 관리하는 문제가 경영 차원에까지 미치자 병원들은 마침내의료용 필름을 효과적으로 보관.처리하는 것이 진료효과 및 의료서비스 향상,나아가 병원 수지개선의 기본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병원에서 발생하는 각종 의료영상을 디지털방식으로 관리하는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이 도입되고 있는 것은 이같은 배경에서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 PACS를 도입해 실제 가동하고 있는 곳은 지난 94년 개원한 삼성의료원 한 군데밖에 없다. 시스템 가격이 비싸고 기존 병원에이를 구축하기 위해선 신설병원보다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의료정보시스템업체들은 이처럼 PACS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현실적인문제로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병원들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여PACS를 구축할 수 있도록 이의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의료원보다 싼 가격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정상가동될 경우 PACS에대한 수요가 급격히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PACS를 개발하고 있는 업체들은 비트컴퓨터.메디칼인터페이스.아펙스시스템.메디슨.현대전자.삼성데이타시스템 등으로 95년 이후 급증추세에있다.

이들 업체가 중점개발하고 있는 분야는 영상표시용 워크스테이션과 네트워킹기술.화면압축기술 및 입력장비 개발 등이다. PACS가 영상획득부.영상저장 및 데이터베이스.영상조회.네트워크와 통신 등 크게 네 가지 부문으로구성되기 때문이다.

비트컴퓨터는 통합의료정보시스템 개발의 일환으로 PACS 개발에 나서고있다. 이 회사는 의사가 전송된 화면을 보면서 특정 부위를 확대할 수 있는줌기능과 명암조절기능, 과거 기록과 비교할 수 있는 비교기능 등 화면처리기술 및 이를 전체 의료정보시스템과 연계하는 네트워크 기술을 개발하는데주력하고 있다.

메디칼인터페이스의 경우 영상표시용 워크스테이션의 국산화를 추진 중이다.

이 워크스테이션의 주요 기능은 CT나 MRI, 비디오 영상촬영기 및 필름스캐너 등으로부터 획득된 영상을 PACS의 통신 프로토콜 가운데 하나인"DICOM" 방식으로 전환해 이를 기타 시스템에 전송해주는 것이다.

메디칼인터페이스는 이밖에 PACS 및 원격진료시스템용 워크스테이션과영상관리용 서버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아펙스시스템은 현재 삼성의료원 일부에 초음파 PACS를 구축한 경험을살려 이를 패키지화하는 작업에 한창이다. 중소형 병원에 구축할 수 있는 초음파 PACS를 개발한 이 회사는 기타 진료과에서도 구축할 수 있는 PACS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현대전자는 서울중앙병원과, 삼성데이타시스템은 삼성의료원과 영상정보의 압축 및 전송처리기술 위주로 PACS개발에 나서고 있는 등 PACS 국산화 움직임이 활발하다.

PACS 개발업체들은 대부분 올 상반기 안으로 시스템개발을 완료하고하반기부터 이에 대한 영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PACS 국산화에는 아직도 산적한 문제들이 많다.

가장 중요한 해결과제로 떠오르는 것이 PACS의 통신프로토콜 표준화문제다.

PACS에 접속되는 영상의료기기는 여러 회사에서 제공하고 있는데 제조업체마다 데이터 형태가 다른데다 통신망에 접속되는 형태도 다양하기 때문에병원간 데이터 교환시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윤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