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빗의 PC분야 신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노트북PC. 조그마한 크기에각종 기능이 내장돼 있는 노트북PC를 보면 현재 데스크톱PC의 미래상을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 노트북PC들의 기능은 데스크톱PC를능가할 정도다.
대부분의 노트북PC는 기종에 따라 10여개의 인터페이스를 채택해 호환성은떨어진다. 그러나 펜티엄 프로세서.16MB의 메모리.4배속 CD롬 드라이브.스테레오 사운드.28.8kbps팩스모뎀.리튬이온 배터리를 채택하는 것이 최신경향이다.
이 가운데 배터리의 수명은 노트북PC의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핵심요소. 니켈-합금(Ni-MH)이 주종을 이루던 것이 리튬이온으로 대체되는 양상을보이고 있다. 그러나 리튬이온전지도 다량의 전력을 소모하는 프로그램을운영할 때는 3시간 정도밖에 사용할 수 없다.
펜티엄 1백33MHz와 같은 새로운 프로세서를 채택한 제품이 늘어난 것은노트북의 수명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풀이된다. CPU가 노트북의전력소모를 결정하기 때문에 저전력형을 채택할 수밖에 없다. 종전보다 낮은전압에서 작동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 캐시유닛과 플로팅포인트의 전원이꺼지기 때문에 종전 모델에 비해 40%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
11관에 포진한 도시바유럽사(TEG)는 최신 펜티엄 노트북PC 2종을 발표하면서 컴팩과 IBM 등 선두업체를 맹추격했다. TEG가 선보인 모델은1백33MHz펜티엄 기종의 "710CDT" "720CDT" 두 가지. 특징을 보면 12.
1인치의 대형 스크린에 1천24×7백68의 해상도를 지원하고 1.13GB용량의착탈형 하드디스크와 6배속 CD롬 드라이브를 장착했다. DSP칩과 내장형모뎀을 연결하면 스피커폰기능까지 구현할 수 있다.
같은 관에 있는 디지털이퀴프먼트사(DEC)도 펜티엄프로세서를 장착한최신모델 여러 종류를 전시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대만의 몇몇 업체는 방수처리가 되어 물속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PC를 선보임으로써 사무기기의 레크리에이션용품화 경향을 감지하게 했다. 보조입력장치로는 터치패드가이번 전시회의 주류를 이루면서 볼마우스가 퇴조하는 인상을 주었다.
최신 PC들은 84년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16비트의 IBM AT에 비해 그리획기적인 제품이라고 할 수는 없다. IBM AT는 81년에 처음 나온 IBMPC에다 기능을 약간 향상시킨 것에 불과하다. IBM PC 역시 70년대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으로 세인들의 높은 관심을 처음부터 끈 것은아니다.
오늘날의 PC들은 매킨토시가 갖고 있는 많은 기능들을 원조인 양 도입하고있다. PnP 방식은 빠르고 사용이 간편한 SCSI나 ADB(Apple Desktop Bus)와 같은 I O 인터페이스와 함께 지난 80년대부터 꾸준히 표준화가진행돼왔다. PnP기능은 PC와 매킨토시를 차별화하는 가장 큰 특징이기때문에 전시장에 진열된 대다수 PC에 채택됐다.
파워맥 기종들은 전화기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NSP기술을 사용하고있으며 가장 최근에 나온 파워맥들은 지금까지 자체적으로 사용해온 누버스(Nu Bus)라는 I O버스 대신에 PCI버스를 채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UMA를 채택한 저가형 PC도 관심을 끌었다. 81년 IBM PC가 처음세상에 태어난 이래 거의 모든 PC들은 화면에 이미지를 나타내기 위한 메모리 블록, 즉 프레임 버퍼용으로 별도의 메모리를 할당하고 있다. 이러한구조에서 오늘날의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는 고해상도에다 자연색상의 비트맵 방식의 화면을 처리해야 한다. 적어도 8비트 컬러의 6백40×4백80 화소를 지원하는 화면은 3백kB의 프레임 버퍼가 필요하며, 24비트 컬러의 1천24×7백68 화소의 경우는 무려 2.25MB가 요구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것이 UMA. 주된 기능은 프레임 버퍼를 주기억장치와 통합시켜주는 것이다. UMA는 사용 중인 화면모드를 지원하기에 충분한 램을 할당함으로써 메모리를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남겨둔다.
전용 프레임 버퍼를 없앨 수 있어 그만큼 비용도 절감된다. 옵티.VLSI.
칩스앤테크놀로지.인텔.시러스로직 등 칩세트 공급업체들이 UMA 지원제품을선보였다.
세빗에서는 저기능 PC를 중심으로 UMA가 채택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기능 PC의 경우 CPU와 그래픽 컨트롤러가 주기억장치를 액세스하려고 시도할 때 UMA가 성능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하노버=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