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전지 기술개발 "소홀"

이은용기자

전지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속에 국내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앞다퉈전지산업에 뛰어들고는 있으나 실제 기술개발 투자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관.LG금속.대우전자.태일정밀.영풍 등 지난2~3년사이에 신규로 사업을 시작한 업체들 대부분의 경우 외국 선진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기술과 설비를 들여오는 형태로 양산을 서두르고 있으나 정작 자체기술력 함양을 위한 기술개발 투자비는 평균 1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전무한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기존 업체인 로케트전기와 서통의 경우는 오랜 경험축적으로 신규진출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술개발 투자액수가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매출 및순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술개발비가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표적인 한 전지업체의 경우 매출이 94년 7백29억원에서 지난해는 8백66억원으로 급증했음에도 불구, 기술개발 투자는 오히려 6천6백만원에서 4천5백만원으로 감소했으며 올해에도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추세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 참여한 업체들은 원천기술의부재로 인해 빠른 시일내에 사업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자체 기술개발보다외국업체와의 제휴를 추진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고 기존업체들의 경우도 획기적인 제품의 개발보다는 이미 일반화된 제품을 중심으로 성능을 제고시켜고부가화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