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식 대일무역 압력은 더 이상 효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최근 유럽위원회의 리언 브리턴 부위원장이 한 말이다. 그 근거로 지난해 미.일이자동차교역문제를 둘러싸고 불협화음을 보였고 요즘은 반도체협정협상에서일본측이 경신을 거부하고 있는 사실 등을 들었다. ▼그의 논지는 지금까지미국이 취해온 일방적인 조치나 위협이 더 이상 제대로 먹혀 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제 비호혜적인 무역압력에 대항하는 나라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서 궁극적으로 세계무역제도가 변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브리턴 부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이 태국에서 이달초 처음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뒤이어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그러잖아도 미국은ASEM회담을 계기로 양지역간의 동반자 관계가 더욱 굳어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미국의 통상압력에 대해 언제나 수세적인 자세로 임해왔다. 협상경험의 부족과 방법의 미숙에도 그 원인이 있겠지만 그보다는 우리의 원칙과 기준이 없다는 점이 더 크게 작용하는경우가 많았다. 이제 우리도 무역협상 테이블에서 우리의 논리를 내세울때가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