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묵기자
『국내 PC업체들이 세계적인 메이저 업체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지원할 계획입니다.』
지난 8년간 인텔 한국지사를 이끌어온 李啓承 지사장 후임으로 최근 승진임명된 鄭龍煥 신임 한국지사장(前 영업이사)은 『외국업체의 지사장이라는자리는 국내산업 발전을 위해 수요업체들의 요구를 본사에 전달하고 이를 원만하게 이해시키는 창구이자 국내시장에서는 이익도 창출해야하는 의무를 가진 어려운 자리』라며 『삼성·삼보·LG 등 경쟁력 있는 PC업체들이 세계적인 브랜드를 갖는 리딩업체로 부상하는 것을 돕는 게 이 두가지 요구를 모두충족시키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취임소감을 대신한다.
『올해만도 2백만대를 바라볼 정도로 PC 저변시장이 구축된 한국이 더이상내수 중심의 PC 생산구조를 고집할 이유는 없습니다. 특히 축적된 기술력과대기업 중심의 인프라에 소프트웨어 기술만 보강된다면 얼마든지 세계시장에서 손색없는 리딩업체로서 이름을 날릴 수 있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鄭지사장은 각 제품의 생산 및 공급 스케줄을 공유하고 세계시장 정보를 보다빨리 제공함으로써 국내 PC업체들의 마케팅과 유통망 확보를적극 돕는 것은 물론 한국 PC업체들을 베타사이트의 기술지원대상으로 선정해 무엇보다 제품 디자인기술을 포함한 개발기술지원에 힘써 나갈 계획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최근 사이릭스 등 기존 인텔 호환칩 업체들이 686급 CPU를 출시하는 등 빠르게 기술격차를 좁혀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 『인텔은 지난해 1백62억 달러의 총매출 가운데 시설투자 35억 달러, R&D 15억 달러 등 총외형의 3분의 1수준인 50억원을 재투자할 정도로 어느 업체보다도 제품과 가격 경쟁력면에서 앞서 있기 때문에 시장수성에는 별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을 내비친다.
특히 올해는 47개의 새로운 명령어를 추가해 인터넷 기능을 강화한 MMX펜티엄 칩을 개발해 다시 한번 기술우위를 확인하는 한편 연말까지 펜티엄 2백MHz 제품을 공급, 유저들이 PC의 고기능화를 보다 잘 구현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그는 또한 인텔의 주력제품 교체시기가 필요 이상으로 빠르고 CPU사업외에 너무 많은 것을 한다는 항간의 지적에 대해서는 『인텔이 궁극적으로추구하는 목적은 고기능의 칩을 보다 싼 가격에 공급, 유저들의 PC환경을제고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다음 세대의 제품 스케줄을 앞당기고 CPU외에 칩세트와 마더보드 등의 개발·생산을 강화하는 것도 모두 이같은 목표를 위한 부대사업의 하나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鄭지사장은 74년 서울대 물리학과를 나와 컨트롤데이터社와 시게이트社를거쳐 작년 3월부터 인텔의 영업이사를 맡아왔다.
<김경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