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본격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전기자동차의 실용화가 국내에서도 급진전 될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대우 등 국내 완성차 3社는 오는2003년가지 전기자동차의 고유 모델을 개발한다는 목표로 이미 축전지나 모터 컨트롤러 등 전기자동차의 핵심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기존 가솔린 차량을 개조한 전기자동차를 제작, 시험운행에 들어가는 등 전기자동차의 실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 환경청인 CARB가 「오는 2003년까지 ZEV(무배기가스차량)의 판매 비율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10%로 한다」고 잠정 확정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환경부와 서울시를 중심으로 청소차나 기록계시용 선도차량으로 전기자동차의 도입이 적극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대우자동차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3社는 지난 90년부터 전기자동차의 차체나 축전지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왔으며 최근에는 이를 국산화하는 연구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기아자동차는 지난해말 통합제어기(ECU)를 비롯한 모터와 인버터등주요 부품을 국산화한 세피아 전기자동차 「KEV_V」를 개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오는 2003년까지 전기자동차 실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아가 개발한 전기자동차는 최대 출력 60kW의 고성능 교류 유도식 모터를탑재, 최고 속도가 1백60km/h, 시속 1백km에 도달하기 까지의 가속 시간이 19초로 고속주행능력과 추월가속성이 어느정도 뛰어나고 상용화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는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03년까지 차체나 부품 변경에 따른 국산화품목을 설정하고 국산화 목표를 90%로 잡는 등 구체적인 세부계획작성에 들어가는 한편 오는 98년부터 전기자동차 고유 모델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대우자동차는 지난 93년부터 추진해 온 전기자동차 양산 및 상용화계획이그동안 많은 진전과 성과를 보임에 따라 오는 98년 전기자동차를 양산, 시판을 시작키로 하고 오는 2002년에는 미국으로 수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대우자동차는 이를 위해 지난해 초 「전기자동차 플리트」계획을 세우고총 6억원을 투입, 씨에로 세단형을 개조한 전기자동차 10대를 제작하고 있는데 이달 말 「전기자동차 발대식」을 갖고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대우는 이와 관련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으로 지난해 4월니켈-메탈 하이드라이드 축전지를 개발하는 데 성공하고 양산에 대비해 생산 원가를 절감하고 단위무게당 에너지 저장능력을 높이는 등 성능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는 이를 발판으로 G7과제로 전기자동차 플랫폼(신차)을 개발한다는방침을 내년 초쯤엔 개조차가 아닌 순수 전기자동차의 컨셉트 카를 제작해「97서울모터쇼」에 출시할 계획이며 이어 오는 98년에는 1차적으로 30~1백대의전기자동차를 생산해 국내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94년부터 총 10억원을 투자해 최근 최고속도 1백40km/h에 1회 충전으로 3백90km를 달릴수 있는 엑센트 전기자동차를 개발한 데 이어 오는 2년대 초 상용화를 목표로 전기자동차 개발을추진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현대자동차는 이를 위해 총 10억원을 투입, 오는 6월부터 10월까지10대의전기자동차를 제작한다는 플리트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98년 새로 출시할 아반떼나 쏘나타 후속 모델 또는 신차의 일부를 전기자동차로 개발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는 이와 함께 각 전기자동차 부품에 대한 성능이나 품질 검증을 벌이고 있으며 2000년대 실용화에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는 부품의 선정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는 이밖에 오는 2003년 미국 판매 법인인 HMC를 통해 2천여대의 전기자동차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판매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ZEV도입이 확대되는 추세에 맞춰 생산량을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축전지의 용량이나 가격경쟁력 취약 등의 문제로 실용화가 어렵게다고 보였던 전기자동차의 개발이 점차 가속화돼 빠르면 오는 98년부터 국내에서도 일부 선을 보일 전망이다.
<조용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