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공학(Kansei Technology)은 발원지인 일본은 물론이고 한국·미국·서독 등 선진대열에 있는 여러 나라들이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첨단기법입니다』.
한국퍼지 및 지능시스템학회가 주최한 96년도 감성공학 춘계학술대회에 참가한 일본 히로시마大 나가마치미츠오(長町三生)교수는 감성공학은 모든 분야의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생산기법으로 그 영향력이 확대일로에 있다고강조했다.
그 이유를 나가마치교수는 감성공학이 소비자만족도가 높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인간의 감성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과학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감성공학의 代父로 불리는 나가마치교수가 「Kansei(간세이-감성)」란 용어를 만든 것은 지난 73년께.
현재 고유명사로 굳어진 「감성(Kansei)공학」이 이전에는 「정서(Emotional)공학」으로 쓰였다고 한다.
그러나 「정서」보다는 「감성」이 더 과학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오늘날 「감성공학」이 보편적인 용어로 자리잡게 됐다고 설명한 나가마치교수는우리나라와 각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5~6년전 개인적인 친분관계에 있는 고려대 李순형교수를 통해 감성공학을 한국에 소개한 장본인이 바로 자신』이라며 그래서 더욱 한국의 감성공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감성공학을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나라는 한국입니다. 그 열기가너무 뜨거워 일본에서조차 놀랄 정도입니다』.
그는 우리나라가 국가 주도의 G7프로젝트에 감성공학연구를 포함시키고 47개 기업을 선정, 이 분야에 대한 과제를 부여한 사실에 무엇보다 충격이 컸다고 한다.
실제로 현대가 아반테승용차 모델제작에, 대우가 탱크주의 개념정립에 감성공학을 활용했으며 삼성 또한 나가마치교수에게 자문을 구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감성공학에 대한 의지는 강하다.
『감성공학은 컴퓨터 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가상현실(VR)과의결합이죠. 예를 들면 주방에 설치되는 시스템키친의 경우 주부들의 관점에서주방을 꾸미고 이를 VR기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과정에서감성공학이 쓰이게 된다』고 그는 설명한다.
『일본의 샤프·니산·도요타·마쓰시다·고마쓰 뿐 아니라 미국의 GM·포드·크라이슬러, 프랑스 와코루 등 대기업들도 감성공학을 이미 도입했습니다』.
나가마치교수는 시장이 생산자위주에서 소비자중심으로 바뀌기 때문에 감성공학의 입지는 더욱 굳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일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