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제조업체로부터 물건을 받아오고 소비자들에게 배달하는데 드는 물류비가 매년 크게 늘어나 업체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물류팀이 최근 물류학회에 보고한 「백화점 물류현황 및 개선방안」에 따르면 90년 31만7백94건이었던 롯데백화점의 배송건수는 지난해 52만2천건으로 5년만에 67.9%가 증가했다.
이에 따른 물류비는 90년 18억6천만원에서 작년말 42억8천만원으로 무려2.3배나 급증, 배송건수 증가율을 크게 앞질렀는데 이는 배송건당 물류비가90년 6천원, 93년 6천5백84원, 95년 6천8백77원으로 해마다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신세계백화점도 배송건수는 92년 31만7천건에서 지난해 38만4천건으로 21.
2% 증가한 반면 이에 들어가는 물류비는 28억원에서 36억9천만원으로 3년만에 31.7%나 불어났다.
또 미도파백화점도 상품 포장비가 지난 91년 8억원에서 4년만에 지난해 17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창고비, 배송비를 포함한 전체 물류비는 매년 20% 이상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밖에 현대백화점은 작년 한햇동안 본점, 무역센터점의 배송건수가 22만8천건으로 전년 20만건보다 14%, 물류비는 15억2천만원으로 전년 12억2천만원보다 24.5%가 각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물류비 증가는 점포수 증가, 통신판매 활성화 등에 따른 배달 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원인이지만 이밖에 교통체증, 인건비상승 등으로 물류환경이 계속악화된 것이 물류비 증가를 더욱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백화점의 물류는 바겐세일, 명절 등 행사철에 집중돼 업체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데 롯데의 경우 지난해 하루 평균 배송건수는 1천9백16건이었지만 설과 추석에는 무려 9.1배나 많은 하루 평균 1만7천4백30건의 배송이 몰려 비상이 걸렸었다.
롯데백화점 金成洙 물류부장은 『백화점들이 교통체증, 배달 판매 확대 등으로 물류비가 매년 크게 증가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물류비를 10% 줄이면 매출을 28.7% 올리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기 때문에 각 백화점들은 업체간 공동으로 물류센터를 사용하는 등 물류비를 줄이기 위한 획기적인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효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