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에 이어 현대자동차도 새 승합차를 내놓으면서 빼앗긴 시장을 되찾기 위해 대대적인 판매 공세에 나설 예정이어서 이 부문의치열한 시장쟁탈전이 예상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기존의 승합차 그레이스의 외부 디자인을 대폭 개선하고 내장과 주행성능을 향상시킨 뉴 그레이스를 개발, 다음달초부터 시판할 예정이다.
뉴 그레이스는 앞뒤 램프와 범퍼 디자인을 변경하고 시트와 내장의 재질을고급화하는 한편 계기판 디자인을 승용차 스타일로 바꾸고 승차감을 향상시키는 등 승합차의 고급화 추세를 따랐다.
현대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15인승 이하 승합차 부문에서 60%에 가까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해왔으나 지난해 기아의 프레지오와 쌍용의 이스타나 등 신차들이 잇따라 시판되면서 판매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 올들어서는 점유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뉴 그레이스의 시판을 계기로 빼앗긴 시장을 탈환한다는 목표 아래대대적인 광고 공세를 펼칠 방침이다.
현대는 이와함께 다목적차량(MPV) 개념의 새 승합차(프로젝트명 A1)의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으며 내년부터 시판해 대중적 모델로는 그레이스를, 레저용과의 겸용을 원하는 고급 소비자들을 위해서는 「A1」을 내세우는 이원화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이에 맞서 기아는 프레지오가 현대의 동급제품에 비해 80만원 가량 값이비싼대신 승용차 수준의 승차감과 안전성을 확보한 고급제품임을 고객들에게홍보할 방침이다.
지난해 발매된 이스타나의 판매가 기대에 못미쳐 고전하고 있는 쌍용자동차도 현대의 뉴 그레이스가 시판되면 시장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판촉활동 강화방안을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