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냉장고-햇살 든 수출전선..제2도약 "기지개"

"냉장고사업의 돌파구를 찾아라"

냉장고사업이 한계에 부딪치자 가전3社가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그동안 물류 및 AS부담으로 인해 수출이 미미했던 냉장고는 가전3社의 해외시장개척이 본격화하면서 최근들어 물량이 늘고 있다.

지난해 가전3社가 해외에 수출한 냉장고는 2백만여 대로 내수공급량을넘어섰고 금액으론 4억8천만달러어치로 전년보다 30%가까이 증가했다.

업체별로 보면 LG전자가 중남미의 페루와 에콰도르· 중동의 요르단 ·바레인 및 싱가포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大宇전자는 臺灣과 태국 등 동남아에서 三星전자는 日本시장에서 두각을나타냈다.

3社는 올해도 이러한 상승무드를 타고 CIS(독립국가연합)와 東유럽 등 미개척지까지 적극 진출해 수출시장을 세계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세계 냉장고시장은 작년말 현재 5천3백만대 규모로 금액상으로는 국내시장 11倍인 11兆원대에 달하고 있다.

지역별로 중국과 동남아· 중남미 등지가 경제발전에 따른 소득수준향상으로 매년 수요가 급증하면서 신시장으로 부상하고 있고 러시아를 위시한 CIS지역과 동유럽도 수요폭발이 기대되는 잠재유망시장이다. 또 北美와 西유럽은 보급률이 높긴하지만 수입품 시장규모가 상당해 경쟁력이 확보되면 한국제품이 파고들 여지가 충분히 있는 지역이다.

그동안 가전3社의 냉장고수출은 주로 2백∼3백리터급 중소형모델이 큰 비중을 차지해왔으나 최근들어선 4백리터급 대형모델의 비중이 점차 늘고있는추세이다.

또한 각사는 40∼60%에 달하는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수출을 줄이고 自사브랜드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수출용 냉장고를 전담생산하고 있는 대우전자 仁川공장 田溶春공장장은『그동안 해외 신시장의 중저가제품 수요를 공략하는데 주력해왔으나 최근중국 및 동남아산 제품 추격이 심해 서둘러 고급제품수출 비중을 높여야할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출목표를 작년보다 25∼ 30%가량 높여잡고 있는 가전3社는 종전과달리 국내시장에 선보인 신제품을 곧바로 해외시장에 들고 나가 시장개척을추진하고 있다.

대우전자가 작년말 臺灣에서 입체냉장고 탱크순회발표회를 갖은데 이어 LG전자가 신제품 「싱싱나라」를 앞세워 중동과 동남아 순회발표회를 열면서수출판촉에 들어갔고 삼성전자는 「독립만세」를 일본시장에 수출했다. 내구성과 節電성능을 강조하는 북미와 유럽 등 냉장고 선진국에서도 국산품이우수한 성능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어 향후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냉장고수출이 활기를 띄고 있는 것과 함께 해외생산기지 건설도 본격화되고 있다.

해외현지공장 건설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대우전자는 지난해 멕시코와 베트남공장 가동을 시작했고 미얀마와 印度에도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또한 올들어 이달 중순 유럽시장을 공략하기위해 스페인에 연산 60만 규모의 대단위 공장을 착공했다. 대우전자는 올해 냉장고의 해외생산비중을26%선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 90년 이탈리아와 인도네시아에 냉장고 공장을 건설한 LG전자도 中國과 印度를 비롯해 오는 2천년까지 총 7∼8개의 해외생산기지를 구축한다는계획이다.

인도네시아와 슬로바키아에 냉장고공장을 가동중인 삼성전자도 태국과 중국· 베트남에 대규모 냉장고 공장을 건설중이며 최근엔 印度 공장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슬로바키아의 현지합작 파트너인 칼렉스社 인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각사는 해외현지공장을 물류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직수출이 어려운 시장을공략하고 인근 시장에 진출하기위한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지실정에 맞는 제품개발과 가격경쟁력 향상에도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유형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