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약 8천대 이상 판매되는 등 호황을 누렸던 슬러시기의 판매호조가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확실한 여름 계절상품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태전자·LG산전·만도기계·삼성전자 등자판기업체들은 올 여름 특수를 겨냥해 새로운 슬러시기를 개발, 출시하는한편 외국 제품을 수입 판매할 계획으로 있는 등 슬러시기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이들 업체는 지난해 슬러시기가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물량을 제때 납품하지 못하거나 애프터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아 많은 클레임이발생했던 것을 감안해 무작정 판매량을 늘리기보다는 사후관리를 강화하는등 질적인 측면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처럼 자판기 업체들이 슬러시기 판매에 주력하는 것은 슬러시기가 확실한 여름상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슬러시기가 비교적 저가이기 때문에 판매가 수월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약 4천대의 슬러시기를 판매, 슬러시기 돌풍을 주도한 해태전자는올해 슬러시기 뿐 아니라 자체 개발한 슬러시 자동판매기를 주력상품으로 시장 우위를 지켜 나간다는 전략 아래 총 2천 5백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해태전자가 이번에 개발한 「해태 쉐이크&슬러시 자동판매기(제품명 HVS_1000)」는 국내 슬러시기 중 최초로 자동판매기 형식승인을 획득한 제품이며1백원 단위로 판매가격을 조절할 수 있어 판매장소에 따라 운영 수익을 배가시킬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이탈리아 캡(CAB)社의 제품을 수입 판매하다가 올해부터 자체 생산을 검토하고 있는 LG산전은 올 판매목표를 약 1천대로 설정하는 한편 클레임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의 애프터서비스망을 이용,신속 정확한 사후관리를 펼쳐나갈 계획이다.
LG산전이 판매할 제품은 전자동 시스템을 내장, 쾌속 제빙으로 신속하게슬러시를 맛볼 수 있으며 컴팩트형으로 설계돼 있어 좁은 공간에도 쉽게 설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도기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탈리아 엘메코(Elmeco)社의 제품을 수입 판매할 예정이며 지난해 1천 8백대 보다는 다소 적은 수치인 8백대를 판매할 방침이다.
만도기계가 판매하는 이 제품은 원액 투입 후 30분 내에 슬러시기가 만들어 지는 등 제빙속도가 빠르며 급속냉각기능·자동점멸기능 및 자동온도조절기능 등이 내장돼 있어 과냉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전자는 올해 슬러시기 예상 판매량을 7백대로 정하고 현재 외국의한 업체와 판매계약을 추진, 빠르면 내달 중순경 슬러시기를 판매할 예정이며 중소업체 중에서도 지난해 약 7백대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진 대화통상과약 8백대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진 그라니따가 올해도 각각 지난해와 비슷한양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슬러시기는 여름철 커피자판기 수요가 급감하는 것을 대체할 수 있는 대표적 상품이 될 수 있다』며 각 업체들이 슬러시기를 수입 판매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국산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지적했다.
<박효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