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반도체업체들이 몰려온다

최근들어 해외 반도체공급업체들의 국내 지사설립이 붐을 이루고 있다.

26일 반도체 유통업계에 따르면 해외유명 반도체 유통업체들은 올해 유통시장의 전면 개방에 발맞춰 지난해말부터 한국의 대리점을 관리하고 정보수집을 위한 지사 설립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신설됐거나 추진하고 있는 외국반도체 공급업체들의 한국지사는종전의 지사와는 달리 지사장과 사무보조원 등 1인 내지 2인정도의 규모에본사와 국내대리점간 교량역할만을 담당하는 연락사무소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게 특징이다.

영국의 플레시社의 경우 지난해말 崔재관씨를 지사장으로 단촐한 국내지사를 설립했으며 독일의 테믹社도 최근 여의도에 지사를 설립하고 대리점 관리업무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MJL에 대리점권을 주고 있는 알트라社도 지난해 서울 여의도에 한국지사를 설립했으며 프로칩스를 대리점으로 두고 있는 마이크로칩 역시 지난해韓병돈씨를 지사장으로 마이크로칩코리아를 설립, 프로칩스와 함께 국내시장영업 공조체제를 갖추었다.

맥심社도 하나로와 석영 등을 대리점으로 확보하고 맥심코리아를 지난해설립했으며 다몬전자를 대리점으로 두고 있는 美 사이릭스사도 역시 지난해朴명종씨를 영입, 사이릭스코리아를 설립해 지사활동에 들어갔다.

우영테크와 E&S를 대리점으로 두고 있는 美 네티스는 安상호씨를 지사장으로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본사와 대리점간 연락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IDT社와 톰슨는 최근 한국내 연락사무를 주로 담당할 지사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이밖에 상당히 많은 외국 반도체 유통업체들이 마케팅전문가를 파견, 시장조사작업을 벌이는 등 지사설립을 위한 준비작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국 반도체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지사설립에 나서고 있는 것은 국내 반도체시장 규모확대와 함께 국내 대리점들과 상호 연락업무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유통업계는 모험기업 성격의 해외 반도체업체들의 설립이 늘고 이들의 활동이 점차 세계 각지로 확산되고 있는데다 반도체 공급업체들이 직접관장해 오던 대형거래선 영업이 점차 대리점 위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에맞춰 이같은 일인사무소 성격의 支社는 갈수록 늘어전망이다.

<유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