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에도 디자인 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소비자가 오디오를 살 때 디자인을 중시하는 경향이 날로 뚜렷해짐에 따라AV업체마다 최근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색다른 디자인 발굴에 골몰하고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기존 제품과는 전혀 다른 파격적인 디자인의 오디오제품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인켈과 삼성전자는 다음달께 종전과는 전혀 다른 디자인 개념을 적용한 미니컴포넌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인켈이 준비중인 미니컴포넌트시스템 「핌코 656」(사진 위)은 구성품의외관이 일관된 기존 제품과는 디자인이 판이하다.
이 시스템의 구성품인 튜너와 CDP·데크 등은 저마다 제품선을 달리하며 스피커시스템은 표주박 모양을 띠고 있다. 전반적으로 자유분방한 신세대이미지를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인켈의 한 관계자는 『이 제품의 디자인 기획단계에서는 울퉁불퉁한 장승이미지를 부각하려 했는데 만들어 놓고 나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로봇 마징가제트와 비슷하다는 내부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미니컴포넌트 신제품 「MM 630」(사진 아래)을 기존제품과전혀 다르게 디자인했다.
모터 컴포라는 별명처럼 이 제품은 자동차의 모양을 형상화했다. 표시창은자동차 경주용 트랙을 이미지화했고 양쪽의 볼륨과 조그다이얼은 자동차의전면 헤드라이트 모양으로 만들었다.
삼성전자의 디자인 관계자는 『이 제품의 주요 수요층은 30세 미만의 젊은이들인데 이들이 자동차에 가장 관심이 많다는 점에 착안, 이같은 디자인을채택했다』고 말했다.
오디오시스템의 파격적인 디자인 채용 바람은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했으나극히 일부업체에 한정됐다. 지난해 LG전자는 기존 디자인 틀을 크게 벗어난 벽걸이형 오디오(모델명 F 191)를 내놓았는데 이 제품은 국내 컴포넌트오디오의 디자인 차별화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같은호평에도 불구, 파격적인 디자인을 채용한 오디오의 출시가 활발하지 못했던것은 여러 단품으로 구성되는 컴포넌트오디오는 금형비 부담으로 인해 디자인의 변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디오제품 디자인에 있어 이처럼 새로운 움직임은 시장규모가 한정돼 있으나 제품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른 회사의 제품보다 소비자의 눈에 띄는 제품을 만들려는 AV업체들은 외관 등 디자인 차별화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오디오 유통시장이 점차 여러 회사의 제품을 취급하는 혼매점 형태로바뀌어 가고 있어 이같은 디자인 차별화 움직임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우리나라에도 뜻밖의 디자인으로 유명한 덴마크 뱅&올루프센社의 제품처럼기발한 디자인을 가진 오디오제품이 탄생할 것인지 관심이 새삼 고조되고 있다.
<신화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