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용산 전자상가를 중심으로 정품에 비해 질이 떨어지는 비정품인 복사기 소모품이 대량으로 나돌고 있어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28일 사무기기 전문 대리점주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용지·드럼·토너 등 복사기 소모품중 적어도 15∼20%가 비품으로용산상가나 개인 사무기기업자를 통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무기기 전문업체 대리점을 통해 유통되는 정품 소모품은 제품에 회사 로고나 제품의 일련번호가 정확하게 새겨져 있으나 사무기기 개인업자를 통해유통되는 비정품은 이같은 식별표시가 없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의 경우 비정품과 정품을 육안으로 구별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비정품을 정품으로 알고 잘못 사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사기 AS요원들에 따르면 드럼의 경우 전문3社에서 출하된 정품은 6만∼8만장까지 사용할 수 있지만 비정품은 2만∼3만장을 복사한 뒤 교체해야하기 때문에 분당 25∼30장을 복사할 수 있는 중속 복사기를 기준으로 할 경우 소비자들이 비정품을 구입할 경우 평균 2배 이상의 손해를 보게 된다고밝히고 있다.
인쇄용 분말가루인 토너도 정품이 7천장에서 1만장까지 사용할 수 있으나비정품은 4천∼5천장이 최대 사용량이다.
비정품을 사용할 경우 이처럼 소모품의 사용기간이 크게 단축될 뿐만 아니라 대개 5년 시한으로 출하된 복사기의 사용연도도 크게 단축돼 비정품 사용에 따른 피해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또 복사기가 자동차처럼 정기점검을 해줘야 하는 품목인데 비품을 쓰게 되면 정기점검이나 토너가루를 닦아주는 청소 횟수가 훨씬 늘어날 수밖에 없어사용하는 데도 많은 불편을 겪게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균성기자>
<미니해설>
복사기 소모품 정·비정품 구별법
드럼‥ 정품의 경우 드럼의 안쪽 벽에 회사 로고와 제품의 일련번호가 각인되어 있지만 비정품은 이같은 식별표시가 종이나 라벨에 인쇄되어 있다.
토너‥ 정품의 경우 플라스틱 토너 통이나 토너가루가 든 카트리지에 SR(신도리코)·LOTTECANNON·KOREAXEROX 등 회사로고가 영문으로 표시돼 있지만 비정품은 CANON·XEROX 등 상표명이 쓰여 있다.
용지‥ 정품의 경우 2백50장들이 비닐과 2천5백장들이 박스에 회사의 로고가 붙어 있지만 비정품은 회사로고 대신 복사용지나 PPC용지 등 범용용도만이 쓰여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