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운용체계(NOS) 시장의 선두주자인 미국 노벨社가 마이크로소프트(MS)社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그동안 쌓아올린 NOS의 대명사란 명성이 위협을 받으면서 매출 감소 등경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노벨은 지난 80년대 분산처리 환경의 확산으로 기업의 PC 네트워크 구축이 활기를 띨 무렵, 「네트웨어」를 발표한 이후 NOS 시장의 왕좌에 올라섰다.
90년대 들어서도 인터네트를 포함해 네트워크 환경이 고도화되면서 노벨의쾌속 성장이 보장되는 듯 했다.
그러나 상황은 예상과 다르게 진행됐다.
95년 11월부터 금년 1월까지의 3개월간 이 회사의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한 4억3천8백만달러에 그쳤다.
또 올2∼4월의 매출액도 부진을 면치 못해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회사측은예상하고 있다.
노벨이 예상을 깨고 이렇게 부진한 이유는 무엇인가.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것이빼놓을 수 없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네트웨어로 NOS 시장을 지배해 온 노벨은 최근들어 시장 환경 변화에맞춰 이 제품의 성능 개선을 꾀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그 개선의 정도가미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벨의 네트웨어가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못하고 여전히 네트워크상에서파일 및 프린터를 공유하는 단순 기능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런 단순 기능의 네트워킹 시장의 성장률은 연간 12%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윈도NT와 같이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이나 재무관리 및 제조분야응용 프로그램을 운용할 수 있는 제품의 수요는 급속히 늘고 있다.
이에따라 네트웨어의 고객들이 점차 윈도 NT로 이탈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미 수십만의 고객이 네트웨어 대신 NT로 돌아섰다.
더 나아가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들어 윈도 NT 시스템을 인터네트 웹 서버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등 노벨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노벨은 그러나 쉽게 당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반격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94년부터 노벨을 이끌고 있는 로버트 J. 프랑켄버그 최고경영자는 전임 레이몬드 J. 누르다의 다각화 전략을 버리고 대신 집중화전략을 구사하고 나섰다.
워드프로세서, 유닉스 등으로 분산됐던 노벨의 역량을 네트워크 분야로 집중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몇개월새 워드퍼펙트와 유닉스 부문을 매각하는 것으로 가시화됐다.
그러나 노벨은 무엇보다 올 여름에 새롭게 선보일 네트웨어 개선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그린 리버」라는 이름으로 개발중인 네트웨어개선판은 트랜젝션 처리가 가능하고 보안 기능도 강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벨은 또 시장 추세에 부응, 네트웨어 및 그룹웨어 소프트웨어를 인터네트 웹과 연계해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또 인터네트 표준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자바 언어를 채용하고 AT&T등정봉통신 업체들과의 협력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노벨의 이런 노력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공격을어느정도 막아낼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오세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