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美텍사스州)=유성호기자]三星電子(대표 金光浩)가 세계 최대의반도체 수출지역인 미국시장 선점을 위한 현지공장 설립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州 오스틴에서 베리언 토스 상원의원·부르스 토드 오스틴시장 및 金光浩 부회장·李潤雨 반도체총괄사장, 그리고 5백여명의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 일관가공(FAB)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이번 삼성전자의 오스틴공장 건립 추진은 지난 2월말 현대전자의 오리건공장 착공에 이은 것으로, 이로써 우리나라는 97년부터 미국에 2개의 반도체현지공장을 본격 가동할 수 있게됨에 따라 수출경쟁력 제고에 적잖은 영향을줄 것으로 예상된다.
총 13억달러가 투자될 오스틴공장은 약 22만평 규모로 우선 0.35급의 가공기술을 이용, 월 2만5천장의 8인치 웨이퍼 가공생산 능력을 갖춘 1개 라인을구축하고 97년 하반기부터 16MD램 및 64MD램을 생산하게 된다. 삼성전자는이 공장에서 연간 15억달러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향후 美洲시장의 수급상황에 맞춰 추가로 2개 라인을 단계적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 이번 현지공장 건립을 계기로 현지시장에 맞는 제품을 적기에 생산· 공급하는 고객밀착 지원체제를 확립, 반도체 수출의 40%가 넘는미국시장 선점은 물론 최근 메모리시장에서 한국 추격에 적극 나서고 있는일본·대만업체들에 대한 경쟁우위를 지켜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주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97년 이후에는 삼성전자의 8인치 웨이퍼 가공능력은 국내공장을 포함 총 5개 라인 13만장 이상으로 늘어나 세계 최대업체로부상할 전망이다.
한편 반도체공장 부지로 오스틴 지역을 선정한 것과 관련 李潤雨 사장은『그간 오리건·콜로라도·유타 등 6개 지역을 대상으로 최종 후보지를 물색해 왔으나 오스틴이 교육 및 R&D, 첨단산업의 중심지인데다 반도체 입지에필요한 전력·용수 등 인프라 조건이 뛰어나고 고급인력 수급이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특히, 이 지역은 세마테크와 삼성반도체 매출의 15%이상을 차지하는 IBM·델·3M 등 대형 거래선이 밀집해 있고 어플라이드머티리얼테크놀로지(AMT)社 등 대형 장비업체들이 인접해 있어 반도체 전후방 산업의 연계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지역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