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BM이 그동안 「이글전략」이란 이름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해오던 클라이언트서버용 소프트웨어 서버 제품群을 전세계에 동시발표하고 본격 공급에 나섰다.
IBM이 발표한 「이글」제품群은 「로터스 노츠 서버」 「데이터베이스서버」 「인터네트 커넥션 서버」 「커뮤니케이션 서버」 「디렉터리&보안서버」 「시스템관리 서버」 「트랜잭션 서버」 등 7종으로 구성돼 있으며,컴퓨터를 실제업무에 활용하기 위한 거의 모든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글」제품群의 가장 큰 특징은 컴퓨터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기능을 각각 용도별로 패키지화해, 사용자들이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제품을 구입할수 있게 했을 뿐만 아니라 확장시에는 다른 제품을 추가해 손쉽게 시스템을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현재 그룹웨어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업체라면 우선 「로터스 노츠 서버」를 설치한 뒤 네트워크 기능을 추가하고 싶다면 언제라도 「커뮤니케이션 서버」를 구입해 시스템을 확장할 수 있다.
IBM은 이번에 발표된 소프트웨어 서버제품群을 통해 사람들이 필요로하는 정보자원을 네트워크를 통해 공유할 수 있도록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고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또 지원하는 플랫폼도 「OS/2 워프」 「AIX」 「윈도 NT」 등 3종류에 이른다.
그러나 IBM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OS/400」 「HP-UX」 「솔라리스」 「시스템」 「윈도95」 등 주요 운용체계들을 모두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멀티플랫폼을 지원해 경쟁업체 제품들을 사용하는 모든사용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IBM의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이른바 오픈멀티플랫폼 전략이다.
이에 대해 IBM 소프트웨어그룹 존 톰슨 부사장은 『이번에 발표한 소프트웨어 서버는 한마디로 미국의 농구 국가대표팀인 드림팀에 비교할 수 있다』며 『이번 제품 발표로 IBM은 소프트웨어시장 공략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첫걸음을 내딛었다』고 밝히고 있다.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노벨·DEC 등 어떤 컴퓨터업체도 이처럼 다양한 클라이언트서버용 소프트웨어를 패키지화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IBM이 이번 제품 발표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IBM이 이번 소프트웨어 서버제품에 거는 기대는 제품가격을 보면 더 확실히 알 수 있다. 「인터네트 커넥트 서버」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데이테베이스 서버」는 9백99달러로, 기존 「DB/2」와 비교할 때 엄청나게저렴한 가격이다. 또 「트랜잭션 서버」가 2천9백95달러, 「디렉터리&보안서버」가 4천7백∼1만7천5백달러로 상당히 파격적인 수준이다.
대기업은 물론 소규모 사무실 환경(SOHO) 등 가격에 민감한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가격정책인 셈이다. 실제로 IBM은 이번 소프트웨어서버제품을 발표하며 주요 사용자층을 SOHO에서 대기업까지 5개群으로분류해, 이들에 대한 별도의 영업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마케팅에서도 IBM은 이전 독불장군식 고립전략에서 벗어나 상당히 유연한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우선 NCC(Network Centric Company)란 슬로건으로 사용자들에게 네트워크에 강점이 있는 업체라는점을 강조하고, 최대한 서드파티 협력업체를 끌어모아 사용자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는 것이 IBM의 전략이다.
이를 위해 IBM은 각종 지원정책으로 협력업체의 이익을 최대한 확보해주는 「블루수트」(Blue Suit)란 마케팅 프로그램을 도입해 이미 미국내에서만 약 30여개의 협력사(솔루션 프로바이더)를 확보해놓은 상태다. 또 실제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해서 「스무드 스타트」란 서비스 프로그램을 도입해 설치와 기본적인 제품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물론 이번 IBM의 소프트웨어 서버 발표에 대해 『과거 IBM이 가지고있던 소프트웨어를 묶어 단지 가격을 인하한 데 불과하지 않느냐』는 부정적인 시각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IBM이 소프트웨어시장에 대해 이처럼 적극적인 전략을 구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향배가 주목된다.
<美뉴욕=함종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