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냉장고.세탁기.컬러TV.VCR.전자레인지 등 5대 가전제품 시장경쟁에서 정상탈환 1년만에 다시 삼성전자에 무릎을 꿇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내수시장 판매에서 LG전자에 근소한 차이로 뒤짐으로써 양사간 가전제품 선두경쟁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전자3사가 30일 증권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3사의 지난해 5대 가전제품 매출실적은 7조1천4백55억원으로 전년대비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삼성전자는 2조7천1백62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5.7% 증가하면서LG전자를 약 9백70억원 차이로 제치고 1년만에 다시 정상을 탈환했다.
LG전자는 2조6천1백93억원으로 전년대비 1.6% 늘어났으나 2년 연속 정상을지키는 데는 실패했다.
대우전자는 1조8천1백억원으로 전년대비 11.8% 증가했다.
내수판매의 경우 LG전자가 1조2천91억원으로 전년대비 10.0% 증가한 가운데삼성전자의 1조1천9백86억원보다 1백억원 이상 앞섰다. 대우전자는 전년대비15.0% 증가한 5천4백70억원의 내수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자존심 경쟁이 가장 치열한 컬러TV에서삼성전자가 1조4백66억원으로 LG전자의 1조43억원보다 4백억원어치 이상 더팔았다. 이는 수출쪽에서 삼성전자가 5백억원 이상 앞질렀기 때문이며 내수판매에선 LG전자가 오히려 삼성전자를 1백억원 이상의 차이로 따돌렸다.
VCR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각각 5천6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면서 LG전자가약간 앞섰으나 수출이 크게 줄어들어 94년의 각각 6천2백억~6천3백억원에비해 급격히 감소했다.
냉장고는 삼성전자의 완벽한 승리로 마감됐다. 삼성전자는 내수판매 4천여억원을 포함해 5천1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비해 LG전자는 내수판매가 3천6백여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94년(4천9백40억원)보다 감소한 4천8백70여억원에그쳤다. 이로써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냉장고 내수판매액은 지난해 상반기에1백50억원 가까이 차이를 보인 데 이어 4백억원으로 확대돼 백색가전시장에서의 LG 아성이 무너졌다.
세탁기는 그러나 LG전자가 내수판매 2천4백86억원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2천9백91억원의 매출을 올림으로써 삼성전자의 2천6백86억원(내수판매 2천2백16억원)을 3백억원 이상의 차이로 따돌리고 백색가전에서 체면을 지켰다. 삼성전자의 내수판매는 전년(2천2백73억원)보다도 줄어들었다. 전자레인지의경우 내수판매에서 LG전자가 앞섰으나 수출을 포함한 전체 매출은 삼성전자가 3천3백56억원, LG전자가 2천6백13억원, 대우전자가 2천4백10억원 등을 기록했다. 이번 사업보고서에서는 또 대우전자가 처음으로 전자부문(TV.VCR.모니터.카오디오 등)과 가정용 전기기기를 2개군으로 나눠서 제시해 일반인들의 품목별 실적 파악을 어렵게 했는데, 자사의 매출증가가 20%선에도 미치지못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