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5주년 특집] 전자신문의 오늘

전자신문이 4월 1일로 일간 5주년을 맞았다. 지난 82년 주간지로 출발, 격일간을 거쳐 91년부터 일간으로 전환한 전자신문은 5년 동안 정보화시대를이끌어가는 정상의 전문 일간지로 자리를 지켜왔다. 세계화.정보화.전문화시대로 특징지어지는 오늘날, 기업이나 개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있는 전자신문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전문 일간지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우리나라 언론풍토에서 전자신문은 지난5년 동안 견실하게 성장을 거듭해 왔다. 구독자가 전자·정보산업 분야 전문인들로 한정돼 있다시피한 특정분야 전문 일간지로서 발행부수와 매출면에서놀랄 만한 성장을 거둔 것은 한국언론史에 전문지의 자립 가능성을 보여준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전자신문의 구독자수는 해마다 40% 이상 증가해 왔다. 광고업계나 전자업계에서는 이를 실감하고 있다. 이는 정보화의 급진전으로 독자층이 전자·정보산업분야 종사자들뿐 아니라 일반인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광범위한 분야에서 쏟아지는 다양한 뉴스보다 관심있는 정보만을골라 지식을 넓히려는 독자들의 정보취득 성향에 전문분야만을 심층적으로다루는 전자신문이 적합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자신문은 발행부수면에서는 종합지나 경제지에 비해 다소 뒤지지만 전자·정보산업분야에서의 경쟁력이나 영향력은 앞선다는 것이 독자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독자들의 열독률과 신문 전체를 보관하고자 하는 자료가치성이뛰어나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를 비롯해 각종 단체에서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 정보화운동에 대해서도 전자신문의 역할은 적지 않았다고 자부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전자신문은 개인의 정보화에서부터 산업의 정보화, 사회의 정보화에 이르기까지 정보화 마인드 확산에 기여해 왔다. 전자·정보산업이 선도산업으로 부상하는 데도 전자신문이 한 몫을 했다고 본다. 정책입안자와 연구소·학계의전문가, 전자업체 경영자 등 오피니언 리더들이 주독자층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평소 컴퓨터에 관심이 있어 관련 정보를 주로 잡지를 통해 수집해 왔다는대학생 박모군(23)은 지난해 지하철 신문가판대에서 전자신문을 처음 보고『이런 신문도 있나』하는 석연찮은 마음으로 한 부를 사서 보고는 적지않게흥분해 그 다음날부터 정기구독자가 됐다며, 앞으로 컴퓨터관련 정보를 좀더많이 게재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편지를 보내왔다.

전자업체에 근무하는 남편이 어느 날 집으로 들고온 전자신문을 보고 가정생활에 필요한 전자제품 관련 정보가 많아 애독자가 됐다는 주부도 있다.

전자신문이 이처럼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갈수록 성장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보다도 정보화·전문화시대에 걸맞게 변신을 거듭해 왔다는 점이다.

전자신문은 82년 창간 이래 지금까지 전자·정보산업 분야에서 비교우위를줄곧 지켜왔다. 1백10여명에 이르는 기자들이 전자·정보산업 분야에 투입돼국내는 물론 전세계의 전자·정보산업 관련업계 동향을 심층적으로 분석, 신속하게 보도하고 있다.

최근 신규통신사업과 관련업계의 정보욕구가 커지면서 정보통신 담당 전문기자들을 총동원, 정부정책을 가장 빠르게 입수해 보도하는가 하면 사업추진업계의 동향을 깊이있게 파헤쳐온 것이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지난 3월 중순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CeBIT(세빗)96을 비롯, 국내외에서열리는 국제규모의 전자·정보산업관련 전시회는 빼놓지 않고 전담취재팀을구성해 파견, 전세계 전자산업계의 흐름을 신속하고 깊이있게 파헤쳐 보도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전자신문은 전문분야 정보를 다루는 특성상 자칫 무겁고 딱딱한 기사 위주로 편집될 경우 독자들이 부담을 가질 것으로 우려, 항상 재미있게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또 산업이나 사회의 흐름에 맞게 적절한 시기에 지면을 혁신, 관련 산업계의 활동을 대변함과 동시에 독자들의 정보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주력해 왔다.

전자신문은 지난 91년 일간 전환에 맞춰 컴퓨터제작시스템(CTS)을 도입,제작공정을 전산화했다. 컴퓨터제작시스템은 선마이크로시스템스社의 분산처리시스템(클라이언트 서버)을 응용한 한국형 CTS로 구축했다. 이러한 CTS로신문제작시간을획기적으로 단축, 최신의 뉴스를 최상의 지면으로 독자에게서비스하는 것을 추구해 왔다.

언론환경이 무한경쟁시대로 바뀌어 뉴미디어가 부각되면서 독자의 욕구에부응하기 위해 새로운 뉴미디어서비스에도 박차를 가해 왔다. 제작공정의 전산화를 바탕으로 90년부터는 국내 4대 PC통신을 통한 뉴스서비스를 개시, PC통신 가입자라면 누구든지 PC통신을 통해 전자신문 뉴스를 접할 수 있게 됐다.

전자신문의 인터네트 서비스가 개시됨으로써 국내는 물론 전세계 네티즌들이 멀티미디어로 제공되는 새로운 개념의 전자신문을 검색할 수 있게 됐다.

화려한 그래픽과 시원한 사진으로 독자들의 신문을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킬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전자신문은 지난해 초부터 자체적인 기술개발 노력을 해 왔다.

전자신문은 이와 함께 뉴미디어분야에서 쌓은 노력을 바탕으로 공공DB개발에도 참여, 정보사회를 앞당기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본지 외에도산업계현안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전망하는 월간지인 「C&C」와 컴퓨터기술 전문지인 「MSJ」를 발행하고 있으며,기존의 인쇄매체와 방송매체를 종합한 신세대용 첨단 월간매체인 「클릭」을 발행,호응을 얻고 있다. 클릭은 국내에서유일하게 CD롬으로 발행되는 첨단 잡지다.

또 한국전자연감·정보통신연감·멀티미디어연감 등 연감류와 전자정보업체총람을 발행, 기업경영 자료의 공급원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전자·정보산업분야 제품동향을 구매자에게 제공하고 제조업자에게는 판로확보를 위한 장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소프트웨어전시회(SEK)를 비롯, 인터네트전시회·윈도우월드전시회 등 각종 이벤트행사를 일년내내 끊임없이 열고있다.

전자신문은 정상의 전자·정보산업분야 전문일간지로서 앞으로도 정보사회구현에 조력자 역할을 다하는 것은 물론 독자 입장에서 스스로 혁신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