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전화 서비스에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가 열린다.
한국이동통신은 지난 1월부터 세계 처음으로 인천과 부천 지역에 시범적차원의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 디지털 이동전화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1일부터는 대전지역에서, 오는 12일부터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수도권지역에서 본격적인 상용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제2이동전화 사업자인 신세기통신도 1일부터 수도권 및 대전 일부지역에디지털 이동전화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
디지털 이동전화서비스의 상용화는 무엇보다 혼신과 불통·통화단절로 불편을 겪었던 이동전화 사용자들에게 가장 기쁜 소식이다. 기존 아날로그 서비스보다 이론적으로는 60배, 현재 기술로 20배 정도를 수용, 주파수 부족으로 인한 가입자 적체 현상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데다 혼신과 잡음이 거의 없는 장점까지 곁들인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이동전화 서비스를 세계 처음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CDMA 상용 서비스는 1백여년간 전적으로 남의 기술에 기대어온 우리나라의 무선통신 역사가 처음으로 「주권 독립」을 선언한다는 점에서 큰의미를 지니고 있다.
비록 CDMA의 원천 기술을 미국의 퀄컴사로부터 들여오기는 했지만 이를상용화하는 데는 한국이 가장 앞서 있다는 것을 실천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CDMA상용화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미국이나 일본 업체들마저 한국의 성공에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고 더 나아가 무선통신의 종주국인 미국에 CDMA 기술의 역수출하는 개가를 거두고 있다.
현재 LG정보통신은 1천만 달러를 투자해 미국 실리콘밸리 근처의 샌디에이고 지역에 CDMA 이동전화시스템 및 단말기 제조공장 설립을 추진하고있고, 삼성전자도 지난 2월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크바 현지 지역전화회사인IV텔레콤社와 2백만 달러 규모의 CDMA시스템 및 단말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CDMA기술이 가진 미래지향성에 더 큰 기대를 가지고있다. 차세대 개인통신서비스의 주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개인휴대통신(PCS)이나 미래 공중육상이동통신(FPLMTS)의 기반 기술로 CDMA가 유일한 대안이라는 데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CDMA상용서비스 시작은 우리나라가 무선통신산업과 서비스 분야에서 「종속적」 지위를 벗고 「종주국」의 자리로 탈바꿈하는 역사적인 사건인 것이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