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의 공간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주차빌딩 증가로 국내 주차설비 시장이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본·이탈리아 등 외국의 유명 주차설비업체들이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일본의 아마노社가 국내 지점을 개설,주차관제시스템 시장에 본격 진출한데 이어 9월에는 일본 MPE社가 한국법인인 한국MPE를 설립해 기계식주차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지난 91년부터 삼익리빙에 주차설비를 공급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심마파크社도 최근 삼익리빙과 기술제휴계약 체결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노社의 경우 직접 수주는 하지 않고 있으며 국내 주차설비 업체와 대리점 계약을 통해 컨설팅 및 주차관제시스템 공급을 위주로 하고 있다.
한국MPE는 지난해 엘리베이터방식과 평면왕복방식, 공작물방식 등 3개 기종으로 국내 주차설비 시장을 공략, 18억5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올해 인천에 공장을 설립할 예정인데 철골·대차·파레트 등 부문별로협력업체를 두어 양산체제를 구축해 60여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주차설비 사업에 새로 뛰어든 진도산업개발도 이탈리아의 엘리콘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타워리프트방식과 트랜스엘리베이터방식의 주차설비를 수입·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97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주차설비 시장에 일본 업체들이 기술제휴나 기술협력 등을 통해 진출하고 있는 것은 일본내의 주차설비 산업이 불황을 겪고 있는데다 이업체들이 한국을 비롯한 대만·중국 등에서 조립해 자국 시장에 조달하는 글로벌 소싱(Global Sourcing)체제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주차설비는 기술자립도가 높아 LG산전·현대엘리베이터·롯데기공 등대기업에 의해 상당부분 국산화됐으나 일부 대형기종은 아직 기술이 부족해외국 업체와의 기술제휴가 불가피 한 실정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대형기종인 트롤리파킹을 생산키 위해 일본 IHI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있으며 현대엘리베이터도 일본 미쯔비시社와 기술제휴 관계에있다. 롯데기공도 지난해 일본 新明和와 기술제휴를 맺었으며 지난해 9월 주차설비 사업에 본격 진출한 쌍용정공도 타워파킹 분야를 집중 공략해 나서고있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