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료배포 물의

그동안 개인휴대통신사업 등 각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선두경쟁이 이번에는 전자제품의 軍면세시장으로까지 번졌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증권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 예상액과 수익률이 당초 목표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자료를 돌려 삼성측의 강력한 항의를 받는 등 물의를 빚은데 이어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軍면세시장에서자사의 제품판매량이 LG전자를 물리치고 1위를 기록했다는 내용을 담은 자료를 배포, 업계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1일 제품안내 책자에 「삼성의 軍면세점 제품이 95년한해동안 가장 많은 軍 면세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은 영광스러운 1위를 달성했다」는 내용을 담은 軍 면세점 캐털로그 1만부를 용산과 계룡대 등의 군 면세품 총판장에 뿌렸다가 당일 경쟁사인 LG전자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문제가 확산되자 제품 안내책자를 전량회수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지난 25일부터 일제 수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지난 75년 軍면세제도가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LG전자가 1위자리를 내준 적이 없으며 군면세시장은 민간시장과 달리 무자료거래가 전혀 없기 때문에 각사의 판매실적이 그대로 드러나 속일수 없다』고주장하고 『삼성전자가 군인과 그 가족들에게 보내는 제품안내책자에 거짓말을 했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