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와 드라마에 재즈(Jazz)음악이 자주 나오고,재즈카페가 유행처럼확산되더니 마침내 재즈전문교육기관까지 등장.』 최근들어 재즈가 생활화되고 있다는 몇몇 증거들이다.
특히 오는 15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녹음 스튜디오·자료실·연주실·음악감상실·컴퓨터실 등을 갖추고 문을 열 예정인 「서울 재즈 아카데미」는우리나라 대중음악의 현주소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현대인의 다양한 취미만큼이나 음악장르도 분화되면서 재즈를 사랑하는 집단이이처럼 점점더 부피를 더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일상생활 주변에서 손쉽게 재즈를 접할 수 있는 곳도 많아져서울지역에 있는 재즈카페들에는 대부분 라이브 무대가 설치돼 있고 재즈페스티발에 앞서 사전공연을 하는 장소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차인표가 「사랑을 그대 품안에」라는 드라마에서색소폰을 연주하던 서울 이태원동에 있는 한 카페도 매일 공연이 있는 것으로 유명한 재즈휴식처.최근 SBS가 방영한 드라마 「재즈」도 비록 부유한소수 신세대들의 군상을 감각적으로 묘사,일반인들에게 소외감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배경음악을 통해 재즈를 안방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친숙도를 더하는데 한몫을 했다.
이렇듯 우리사회 곳곳에서 안주하기 시작한 재즈를 우연하게 접하고 개인적인 관심의 강도가 커질 경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PC통신서비스를 통한 동아리모임이 활성화돼 있는 것이다.
우선 PC앞에 앉아 나우누리에서 「GO Jazz」로 재즈포럼을 찾으면재즈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에서부터 음악이야기 등 다양한 정보와 함께 애호가들과의 대화가 가능하다.
천리안에서는 「GO MUSIC」으로 두레마을 재즈코너에 들어가면 동호인들과 재즈에 관한 문답을 나눌 수 있으며 하이텔에서도 음악/영상코너로들어가 언더그라운드 뮤직란의 재즈방을 접할 수 있다.
재즈는 감미로움으로,때로는 절규로 대중을 사로잡는 마술과 같은 음악으로 한국인의 정서와 흡사한 면이 많기 때문에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90년대초부터 본격화한 「국악과 재즈의 만남」과 같은 형식의 공연도 결코 몇몇 전위 음악가들의 전유물만으로 인식되지 않고 대중속으로 쉽게 파고들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원래 17세기 미국에 끌려온 아프리카 흑인들의 연가였던 재즈는 자유에대한 갈구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서정성에 본 바탕을 두고있는 노래다.
이에 몇세기동안 많은 음악가들의 손질을 거쳐 하나의 음악장르로 굳건한 뿌리를 내렸고 이제 한국인의 생활속에 「새로운 여유찾기」로 다가서고 있다.
<이은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