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로봇 시장이 날로 급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위험하고 힘들고 궂은일을 기피하는 3D현상이 국내 제조업계에도 확산되면서 각종 로봇이 근로자의 자리를 급속히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에 따르면 기아중공업·대우중공업·현대중공업 등국내 6대 로봇업체들의 산업용 로봇 총생산액은 지난 93년 4백44억5천만원이던 것이 94년에는 8백88억2천만원으로 늘어나 배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1천4백34억원으로 증가해 61.5%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를 형태별로 보면 수직다관절로봇이 1천86억6천만원으로 94년에 비해 무려 80%가 증가했으며 직교좌표형이 2백30억6천만원, 수평다관절이 73억2천만원을 기록했다.
용도에 따라서는 스폿용접용 로봇이 7백4억9천만원으로 최고를 차지했고조립용 2백66억7천만원, 핸들링 1백1백90억7천만원, 아크용접용 1백32억9천만원의 순이었다.
특히 조립용 로봇의 경우 지난 94년 1백1억원에 비해 무려 1백63.9%가 늘어났으며 도장용 로봇도 16억원1천만원이던 것이 58억4천만원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산업용 로봇 시장이 급성장을 기록하고 있는데는 지난 94년 이후자동차·전기전자 업종의 호황으로 인한 설비투자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대우중공업은 지난해 스폿용접용 로봇의 생산이 크게 늘었는데 94년1백10여억원에 이르던 것이 3백66억으로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대우중공업이 로봇 시스템하우스 오픈과 함께 로봇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면서 대우자동차 및 해외 생산라인에서의 수요량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삼성전자의 경우는 지난해 조립용 로봇분야에서만 1백89억원의 생산실적을 기록했는데 업계는 이 물량이 삼성반도체에 집중 공급된 것으로 보고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월 6대 업체들의 총생산액은 88억4천5백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9%가 증가했다. 이중 도장용 로봇은 10억6천만원으로 액수는 적으나 지난해에 비해 무려 6백6%나 증가했다.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돼 2000년에는 전체 시장규모가 5천2백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국내 산업용 로봇시장의 이같은 성장세와는 달리 기술자립도는 아직낮은 편이다. 특히 로봇의 핵심기술인 컨트롤러는 아직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하거나 외국의 기술제휴로 생산되고 있어 이에 대한 국산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영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