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SW산업을 살리자 (8);개발용 SW 현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개발용 소프트웨어는 크게 프로그램 언어와 저작도구2가지로 나뉜다.

프로그램 언어는 소프트웨어를 짜기 위해 기계가 알아듣기 위한 구조에 따라 명령을 내리기 위한 일종의 약속으로 기술적 발달 정도에 따라 각각의 세대를 구분하며 현재는 3세대와 4세대 언어와 서로 섞여서 사용되고있는 상황이다.

1세대 프로그램 언어의 특징은 OS와 응용프로그램이 분리되지 않은 가장기초적인 언어라는 것이다. 2세대 언어는 어셈블리어로서 기계어 형태이다.

코볼·포트란·C언어 등은 3세대 언어로 사람들이 흔히 쓰는 자연어에 가까운 특징을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최근 보급되고 있는 4세대언어(4GL)는 객체지향언어로 프로그래밍작업에 객체 개념을 도입해 이미 작성된 프로그램자원을 재활용해서 쓸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전세계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사용하는 대부분 프로그램언어는 미국에서 개발된 제품이라는 특징이 있다. 미국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컴퓨터를 만들어낸 나라인데다 PC의 탄생에서 인터네트까지 컴퓨터에 관한 모든 발전을주도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에는 프로그램 언어의 개발이 거의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 이는 프로그램 언어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언어에 대한 전문적인기술 뿐만 아니라 언어학 등 관련 학문의 뒷받침과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데현재 국내 여건으로는 모든 상황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에서도 프로그램 언어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전혀 없었던 것은아니다. 그동안 일부 대학과 연구소를 중심으로 간헐적인 연구가 있었으나본격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다만 국내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나눔기술에서 자체 사용목적으로 C언어와가까운 한국어 프로그래밍 언어인 「씨앗」을 개발해왔으나 그나마 현재 시장성 등 현실적인 벽에 부딛혀 사실상 개발이 중단된 상태여서 아쉬움을 더해주고 있다.

저작도구는 어려운 프로그램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누구나 비교적 손쉽게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한 도구개념의 소프트웨어다.

사용목적에 따라 크게 그림사용자인터페이스(GUI)방식의 응용프로그램을개발하기 위한 클라이언트서버 개발도구, 전략적 시스템 개발을 위한 케이스(CASE)도구, 기존의 응용프로그램을 유지보수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리엔지니어링 도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최근들어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는 분야가 클라이언트서버 저작도구다. 클라이언트서버 시스템의 보급확대로 사용자층이 넓어지고 시장규모가 날로 커지는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클라이언트서버 개발도구는 클라이언트를 기반으로한 인터베이스를 만들어서버를 기반으로 하는 RDBMS와 정보를 주고 받기 위한 방법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클라이언트서버 개발도구는 다시 1세대로 지칭되는 워크그룹용과 2세대격인 엔터프라이즈 용으로 분류할 수 있다.

1세대 개발도구들은 90년대초 「비주얼베이직」, 「파워빌더」, 「SQL윈도」 등과 같은 제품이 나오면서 시스템 개발자에게 그래픽 개발환경을 제공하며 본격적인 시장을 형성했다. 이들 1세대 제품들은 시스템 개발자가 시각적인 프로그래밍 기술을 사용해 그래픽 화면을 보면서 클라이언트서버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해준다.

또 이들 제품은 작업 단위 및 부서 단위 응용프로그램을 구축해 데이터접근 및 의사결정 지원기능을 신속하게 제공하도록 해준다.

현재 국내 시장에는 「CA비주얼 오브젝트」, 「델파이」, 「매직」, 「뉴에라」, 「비주얼베이직」 등 제품이 나와 있으며 지나해 약 95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세대 제품은 1세대와 사용환경면에서 비슷하지만 대규모 시스템 특히 트랙잭션 부하가 큰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적합한 제품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나와있는 제품으로는 「다이너스티」, 「디벨로퍼 2000」, 「수퍼 노바」,「유니파이 비전」, 「유니페이스」 등이 있으며 지난해 약 50억원대의 시장규모를 형성했지만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어 올해는 1세대 제품과 비슷하거나 더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기업이 구축하고 있는 정보시스템의 형태를 볼 때 전체 네트워크 환경이 커지고 있는데다 시간과 인력을 최소화한다는 취지에서 객체지향형 기술을 도입한 제품을 선호한다는 점, 그리고 여러 컴퓨터 기종에서 사용할 수있는 이식성이 높다는 점에 기인한다.

1세대 클라이언트서버 저작도구 시장상황을 공급업체와 제품별로 보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제품은 한국사이베이스가 공급하고 있는 「파워빌더」가 40%를 웃도는 시장점유율을 기록,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있으며굽타코리아의 「SQL윈도」가 20%에 가까운 점유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뒤를 인포믹스다우코리아(IDK)의 「뉴에라」, (주)마이크로소프트의 「비주얼베이직」 등이 따르고 있다.

한편 2세대 저작도구시장에서는 오라클의 「디벨로퍼2000」이 30%에가까운시장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한국OEC의 「엔테라」가 20%대로 그 뒤를있다.

그러나 2세대 제품의 경우 아직 시장형성 초기단계인데다 강력한 성능의제품이 계속 등장하고 있어 시장 상황은 상당히 유동적이라는 평가다.

또 「파워빌더」 「SQL윈도」 등으로 이미 많은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는사이베이스, 굽타 등이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상황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히고 있다.

한 예로 굽타는 최근 컴포넌트 개념을 도입한 32비트 저작도구인 「센추라」를 발표하며 3계층(Tier)방식을 지원하는 전사적 응용프로그램 구축 등엔터프라이즈급 시장 공략을 위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프로그램 언어와 마찬가지로 저작도구분야도 국내 업체들의 개발이 상당히취약한 분야다. 자본력, 전산인력 등 개발여건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그나마위안을 주는 것은 개발언어와는 달리 정부 연구소 혹은 대기업을 중심으로일부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시스템공학연구소(SERI)에서 과학기술처 중간핵심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기아정보시스템, 현영시스템즈 등과 공동으로 약 2년간7억여원을 투입해 개발한 국산 주전산기용 저작도구(일명 돌무새시스템)이다.

이 돌무새시스템은 *소프트웨어 정보저장소 *GUI지원도구 *소스코드 명세화도구 *소스코드 생성도구 등 4개의 세부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이 시스템의 핵심인 소프트웨어 공용정보저장소는 소프트웨어의 재사용을위해 데이터모델을 통합 저장하는 시스템을 말하며 소스코드 명세화 및 생성도구는 데이터를 모듈화해 이를 C언어로 바꿔 소스코드를 만들어내는 역할을하게 된다. 또 그래픽사용자 접속 지원도구를 통해 사용자인터페이스환경을지원해 준다.

또 삼성데이타시스템(SDS)이 개발한 「스마트스튜디오」는 초고속정보통신망에서 서비스되는 노래방을 비롯, 홈쇼핑·홈뱅킹 등 각종 멀티미디어 응용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주문형비디오저작도구로서 올초 미국의 베스콤사와수출계약을 체결한바 있다.

문화체육부도 최근 게임산업의 진흥을 위해 8천만원의 예산을 투입, 게임분야에 관심있는 초보자들이 게임을 쉽게 제작할 수 있는 게임저작도구의 위탁 개발에 나서 최근 게임저작도구 「대장간」의 개발을 완료했다.

중소게임제작사인 미리내소프트웨어가 개발한 「대장간」은 사용자가 초보수준 이상의 게임을 제작할 수 있도록 조작및 기능의 간편성이 도모됐을 뿐아니라 전문게임 저작도구와 연계활용이 가능하며 전문게임 저작도구 운용기능을 배양할 수 있다.

이처럼 국내에서도 일부 저작도구의 개발이 이뤄지고는 있으나 주로 국내에서 사용하기 위한 제품이나 멀티미디어 컨텐츠부분에 집중돼 일반적으로기업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는 전산시스템 구축을 위한 저작도구 개발이 거의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함종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