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사용되는 프로그램언어나 저작도구는 전부 외국 제품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언어나 저작도구는 국내 업체들이 거의 손을 못대고 있는 유일한 분야지요』.
일정관리용 소프트웨어인 「명인」과 폭스프로 라이브러리인 「여우꼬리」를내놓고 있는 피코소프트의 柳周翰사장은 무엇보다도 국내 소프트웨어의 개발환경이 지극히 열악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렇게 말을 꺼냈다.
국내 저작용 소프트웨어 개발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 柳사장은 『시장성이취약한데다 외국 업체들이 너무 앞서 있어 국내업체들이 참여할 여지가 적다』는 점을 들고 있다.
특히 외국업체들은 제품개발에 상당한 투자를 진행해 이미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데다 전산인력이 풍부, 제품개발 여건이 국내와는 비교가되지 않기 때문이다.
피코소프트는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지난해 「여우꼬리」라는 이름의 일정관리 및 그룹웨어 개발용 라이브러리를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우꼬리는 일정관리용 소프트웨어인 명인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축적된데이터베이스언어 폭스프로에 대한 우리 회사의 노하우를 모은 제품입니다.
따라서 엄밀히 말한다면 저작도구라고 보기는 어렵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국내에서는 비슷한 제품이 없어 호응을 얻는 셈이지요』.
한마디로 프로그램 저작과 관련된 분야에서는 한국이 완전히 황무지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워드프로세서, 통신용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국내업체들도 나름대로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한글과컴퓨터, 큰사람등 이분야의 유력업체들이 각자의 노하우를 공개해 라이브러리를 제공하는 것도산업발전을 위해서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柳사장은 『물론 라이브러리를 내놓으면 관련 소프트웨어가 풍부해진다는장점은 있지만 2바이트 문자인 한글을 사용하는 국내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순수한 저작도구의 개발이 시급하며 이를 위해 정부의 지원도 뒤따라야한다』고 언급한다.
산업발전을 위해서는 역시 무엇보다도 정부지원이 필요하다는 결론인 셈이다.
<함종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