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서는 처음 개발돼 가동에 들어갔던 범용 선불카드 티켓발매기가 사용자들의 인식부족과 카드업계의 외면으로 고사위기에 직면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선불카드 리드라이터 업체인 인텍크(대표 洪龍南)는 지난해 8월 국내 최초로 선불카드로 고속버스나 시외버스 승차권을 구매할 수 있는 선불카드 티켓발매기를 개발, 동서울 고속터미널에 10대를 설치하고 가동에 들어갔으나 이를 이용하는 고객이 없어 개점휴업상태인 것으로밝혀졌다.
인텍크는 지금까지 동서울터미널외에도 온양시외버스터미널 등 전국 버스터미널에 약 1백여대의 선불카드 티켓발매기 설치를 추진했으나 실제로 가동이 되고 있는 곳은 동서울터미널 한곳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것마져도 시민들이 이용을 기피, 공간만 차지하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있으며또 온양시외버스터미널의 경우 카드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기계제조업체가 카드공급을 중개해 줄 정도다.
이처럼 선불카드 티켓발매기가 시장이 형성되기도 전에 고사위기에 직면한것은 카드업체들의 무관심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선불카드는 국민·장은등 은행과 BC·LG·삼성·외환 등 카드사를 합쳐 모두 7개기관에서 발행되고있으나 지난해 3월 은행 직불카드가 본격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이들 은행 및신용카드 업계는 상대적으로 이점이 적은 선불카드 확산에는 별다는 신경을쓰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선불카드를 구매 할 수 있는 곳이 은행이나 신용카드社로 한정되어 있고 가맹점이 부족하다는 것이 선불카드 확산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카드업계는 이에 대해 『가맹점이 적어 별다른 판촉활동을 벌이기 어려운상황이기 때문에 국민카드 등 3개회사만이 선불카드를 다루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티켓발매기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계적으로는 첨단 장비를 갖춰 거의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아직까지 선불문화가 우리 사회에 정착이안된 것을 고려할때 은행 및 카드업계·터미널 등의 정책적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