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국제 공장자동화전" 결산

국내 최대의 공장 자동화 관련 전시회인 「제 7회 한국 국제공장자동화 전(KOFA 96)」이 5일간의 전시를 마치고 3일 폐막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독일·미국·일본 등 15개국 3백10개 업체가 참가한 이번 전시회는 국내 산업 전반에 걸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공장 자동화 추세에 부응한 신제품들이 다수 출품돼 생산성 향상 및 물류비 절감을 위해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는 관련업체들에게 정보교류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질과양에서 많은 성장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LG산전·LG하니웰·삼성전자·삼성항공·대우중공업 등 국내업체가자동창고시스템·로봇·공장 자동화시스템 및 논리연산제어장치(PLC)·인버터·센서류 등을 선보였고 슈나이더·지멘스·원더웨어 등 외국업체들은 제어기기·공정 소프트웨어 및 최신 공장 자동화기기를 출품함에 따라 국내외FA산업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동안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해 왔던 각종 FA관련기기가 대거 국산화, 처음 일반인에 공개돼 주목을 끌었다.

성화기전은 일반 수작업과 컴퓨터를 이용한 자동제어작업을 동시에 할 수있는 3축제어 CNC 밀링을 개발, 출품했으며 그동안 일본 제품을 수입 판매해왔던 서광통상은 대우전자연구소와 기술 제휴를 통해 자동조립기·자동검사기·자동나사체결기·자동도포기 등 직교좌표 로봇을 제외한 시스템을 개발해 이번 전시회에 처음 공개했다.

광명전자는 최대 5가닥(일본제품 최대 3가닥)까지 가공할 수 있는 디지털자동선재가공기를 국산화했다. 이 제품은 작업이 끝난 선재의 정리와 묶음을자동으로 할 수 있어 경쟁관계에 있던 일본산에 비해 가격과 품질면에서 모두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회는 이같은 국산화 추세와 함께 지난 94년에 이어 3번째로 독일경제부와 무역박람회 및 산업전시회 연합, 독일 기계 및 플랜트 제조회, 독일 전기 및 전자제품 제조협회 등이 공동으로 독일관을 구성하고 15개 업체를 출품시키는 등 국내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는 것도 특징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이처럼 독일을 비롯한 선진 외국업체들의 국내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지난해 독일에서 수입한 약 30억달러의 상품중 절반정도가 기계류에집중돼 있는 등 자동화시장을 비롯한 기계류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기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자동화기기 시장은 2000년까지 매년 15% 내외의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 근거로 자동차·반도체업계의 설비투자 및 철강·조선·섬유·식품업계의 자동창고및 자동화시스템도입 확대 추세 및 신공항 건설·복합 화물터미널 건립 등 SOC 분야의 투자확대를 들었다.

그러나 이같은 전반적 호재에도 불구하고 우리 업체들이 세계 선진업체들에 비해 기술이 낙후돼 있는데다 고급 기술인력 및 자금이 부족, 선진 외국업체들의 국내시장 진출이 가속화될 경우 약 3조 8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자동화시장을 고스란히 내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