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4사, VOD사업전략 기반기술 확보 주력

전자4사의 주문형 비디오(VOD) 개발이 세트톱박스 등의 상품화를 통한 시장진출보다는 관련기술을 확보하는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현대전자 등 전자4사는 그동안 외국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VOD 세트톱박스 등의 상품화를 적극추진해왔으나 국내외 시장형성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데다 통신 네트워크가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는 등 사업화 추진이 시기상조라고 보고 요소기술확보에 주력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3년 美 USA비디오社와 VOD시범사업 공동참여 계약을 맺고 1백여대를 공급한 이후 별다른 시장확대 조짐을 보이지 않음에 따라 VOD관련제품 및 기술개발을 통한 기술력 확보에 역점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VOD시장의 활성화에 대비, 올해안에 30만~40만원대 전송모뎀(ADSL모뎀)의 개발을 완료하는 한편 세트톱박스도 MS윈도 및 OS2환경에대응하는 ADSL 인터페이스 제품을 개발중이다. 또 영상압축기술도 MPEG1에이어 MPEG2 제품을 개발중인데 이르면 상반기중 개발 완료할 전망이다.

LG전자는 미국 VOD시장 진출을 위해 이엠시큐브社·오라클社 등과 공동파트너 개념으로 맺은 전략적 제휴가 아직까지 실효를 거두지 못함에 따라 TV용 세트톱박스 개발에서 기반기술 개발 및 확보쪽으로 급선회했다.

LG전자는 VOD관련 통신 프로토콜과 인터페이스 모듈, 소프트웨어 등의 코어기술을 중점 개발키로 하고 케이블용 세트톱박스 분야에서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美 제니스社의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대처해나가기로 했다. 최근에는 멀티형 MPEG2 인코더를 개발해 소프트웨어 타이틀제작에 필요한 영상 압축기술 기반을 다졌다.

대우전자는 당장의 상품화나 사업화보다는 고등기술연구원이 중심이 돼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문형 비디오(VOD) 시스템의 개발과 관련한 요소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전자도 그동안 VOD와 관련한 별도의 사업조직까지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참여를 모색해왔으나 최근 시금석과도 같은 미국에서 오히려 VOD사업이 퇴조하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본격적인 상품화 및 사업추진을 미루고기반기술 확보에 힘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