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가 극심한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자랜드는 국내 최대의 가전양판점답게 주차수용량 또한 막대하다. 용산구청으로부터 인가를 받은 법정주차량은 6백20대. 여기에다 시영주차시설과인근지역의 시설을 활용하면 최대 9백∼1천대의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주차에 대한 불만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있다. 그것은 전자랜드 운영업체인 서울전자유통의 관리상 문제와 입주업체들의 자기편의적인 발상에서 비롯되고 있다.
전자랜드는 4백여 입주업체들에게 차량 한대에 대해 월정 주차권을 준다.
본관의 경우는 건축 당시 주차시설이 협소해 본관 입주업체들의 차량을 수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신관의 경우는 주차시설이 넉넉해 각 점포별로 한대의 차량주차를 수용하고도 남는다.
전자랜드는 매장을 찾는 고객을 위해 주차료를 50% 감면해 줘 30분당 5백원짜리 주차우대권을 발행한다.
주차난의 발단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서울전자유통측은 월 4만5천∼5만장에 이르는 주차우대권을 발행한다. 전자랜드 입주업체들은 한달에 1백장에서 많게는 3백여장의 주차우대권을 구입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차우대권은정작 고객들에게는 별로 돌아가지 않는다. 차량 한대꼴로 한정된 입주업체들의 월정주차로는 부족해 주차우대권을 임대업체들의 주차용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전자랜드 주차타워의 관리상 문제도 주차난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 주차타워의 사용률은 50%를 밑돌고 있다. 불편하다는 이유때문이다. 총 1백8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타워에 하루에 50여대가 주차해 있는 정도이다. 대부분 이용하기 편리한 옥외 주차장만을 고집하는 것이다. 고객들이 편리하게 주차해야 할 옥외주차장이 입주업체들의 차량으로 채워져 있는 셈이다.
일요일의 경우에는 이같은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일요일에는 차량이 평소의 두배이상으로 붐비고 주차장 이용도 무료이다. 그래서 일요일의 전자랜드의 주차장은 아침부터 입주업체 임직원들의 차로 빽빽하다. 막상 고객의 자리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고객들은 노상에 불법주차할 수 밖에 없다. 단속경찰로부터 딱지를 떼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리업체인 서울전자유통측의 관리대책은 부실하기 짝이없다. 입주업체의 주차권의 유용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한다.
설사 그 내용을 알더라도 따로 취할 조치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입주업체들이 스스로 고치는 것외에는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밝힌다.
전자랜드는 「고객만족」을 위해 영업활동의 기본이 되는 주차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될지를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이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