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세계경제를 주도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시아의 소프트웨어(SW)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SW산업에 가장먼저 눈을 뜬 나라는 인도라 할 수 있다. 방갈로르가 인도의 실리콘 밸리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SW산업단지로 유명한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한 인도에는 현재 약 14만명의 SW전문인력이 연간 12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다 인도는 98년까지 제2의 정보기술단지를 조성해 이 분야 산업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지난 10여년간 하드웨어(HW)산업에 주력해온 대만도 이제는 SW산업에 눈을돌리고 있다. 대만업체들은 OS나 스프레드시트·데이터베이스 등 미국업체들이 지배하고 있는 부문 이외의 틈새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가령 에이서社는정부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2000년까지 2백종의 국제적 SW를 개발·판매한다는 전략이다.
또 잠재력이 엄청난 중국에는 현재 1천여개의 SW업체에서 약 9만명의 전문인력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직은 기술이 자국내용 응용프로그램 개발 수준에 그치고 있으나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발돋움하고 있다.
이밖에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여러나라들이 최근들어 SW산업육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에서는 1천2백만대 정도의 PC가 판매되어 SW매출이 1백30억달러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또 급성장세를 지속해 99년에는 이의 두배에 가까운 2백40억 규모로 불어난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SW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공통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자본주들의 투자기피 현상과 불법복제 행위이다. 대부분의 자본주들은 시장성이 불투명한 신생 SW업체에게 투자하려고 하지 않아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어제 용산 전자상가에서는 컴퓨터조립상인들이 SW불법복제품 추방 궐기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불법 복제품을 추방하고 정품을 사용하는 데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국내 SW산업의 세계화의 첫걸음으로 보여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