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 사업권 획득을 위해 8개 기업 연합으로 지난주 탄생한 한국글로벌텔레콤이 한국전력 영입과 구성주주 지분조정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3일 한국글로벌텔레콤 관계자는 『컨소시엄에 가담한 8개사가 기존해 모집해 놓은 주요주주들의 지분조정문제와 한전의 컨소시엄 가담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컨소시엄의 지분구성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글로벌텔레콤의 결성에 참여한 고합, 대륭정밀, 롯데, 아세아, 해태,일진, 동아, 한라 등 8개 기업은 각사별로 모집해 놓은 주주들의 몫을 포함해 한 회사당 11.1%씩 지분을 배정하고 나머지 11.2%를 한국전력에 할당한다는 원칙에만 합의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정부투자기관인 한국전력은 설사 컨소시엄에 참여하더라도 10%이상의 지분을 보유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참여자체도 재정경제원, 통상산업부 등상급기관의 반대에 부닥치고 있어 성사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와 관련 한국글로벌텔레콤은 지난달 29일 한국전력측에 지분참여를 공식요청했으나 한전이 이를 위한 이사회를 소집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부 관계자도 『한국전력이 영입이 불가능해지면서 국제전화 8자 대연합이 깨져 사업권 경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국제전화부문의 그랜드 컨소시엄 구성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음을시사했다.
한전 문제외에 국제전화 컨소시엄에 참여한 각 기업들이 연합결성이전에체결해 놓은 대기업과의 상호지분 참여등 전략적 제휴관계도 지분조정을 어렵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연합이 결성되기 이전에 해태는 효성, 대우, 한일시멘트, 기아등을 주요구성주주로 끌어들였으며 롯데는 동부를, 동아는 아남을, 고합은 한솔과 한화를, 일진은 한국이동통신과 LG르루 각각 주요주주로 영입했거나 상호지분참여를 약속했었다.
이들 기업들은 한개 컨소시엄당 배정된 지분율이 11.1%에 불과한데다 이나마도 6%를 주도적인 8개사가 가짐으로써 단지 1%내외의 지분밖에 참여할 수없게 돼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