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간편대화형 SW규격 발표

『차세대 정보단말기의 승자는 PC인가, TV인가』정보통신환경의 최근 흐름에 한번쯤 관심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이같은 논쟁이 별의미가 없다는 것을 금방 알게될 것이다.

PC는 기능이 많고 대화형 조작이 가능하지만 사용방법이 어렵다는 결정적 단점을 갖고 있다. 반면 TV는 사용방법이 간단하지만 기능이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PC의 사용방법이 TV와 같은 수준으로 쉬워진다는 것을 전제로 한 제3의 정보단말기 출현을 예고해왔다.

바로 이 제3의 정보단말기를 소프트웨어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규격이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의해 제시됐고 컴팩·휴렛팩커드·인텔·도시바 등 4사가가 즉각 이를 채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MS는 1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전세계 3천여명의 하드웨어 개발자들이 참석한 「윈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컨퍼런스96(WinHEC96)」에서가전제품처럼 사용이 편리하고 간편한 차세대 간편대화형PC(SIPC:Simply Interactive PC)소프트웨어규격을 발표했다. SIPC는 기존 PC에소프트웨어기능을 이용, 가전제품과 같은 사용의 편리성과 간편성을 가미함으로써 PC를 취미오락과 통신도구로는 물론 가정및 사무실의 생산성향상을위한 중심도구로 전환시킨다는 구상아래 제안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이다.

SIPC의 중심 기능은 「WIn32용 구동장치프로그램 모델(WDM:Win32 Driver Model)」과 「온나우(On Now)」이다.

「WDM」은 「윈도95」와 「윈도NT」등 서로 이질적인 운용체제(OS)를 함께 지원할수 있는 구동장치프로그램 개발용 아키텍처이다.

「WDM」은 하드웨어개발자들이 성능이 뛰어난 구동장치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기존 컴퓨터하드웨어들로 하여금 혁신적인 기능을제공토록 해준다. 한마디로 PC사용을 비롯 주변기기의 접속과 확장 등을가전제품처럼 쉽게 해준다는 것이다.

MS측은 하드웨어개발자가 WDM을 이용할 경우 마치 소프트웨어개발자가「Win 32API(32비트 윈도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용 인터페이스)」를이용해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처럼 쉽고 간편하게 구동장치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고 밝히고 있다.

「온나우」는 PC를 언제 어디서나 VCR 또는 TV처럼 즉시 켜서 실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아키텍처이다. 전원이 꺼져 있는 상황에서도 재부팅과정 없이 팩스·음성우편·전자우편 등을 받을수 있다는 것이다.

「온나우」는 특히 사용자들이 전원을 소비하지 않고도 PC를 24시간 켜놓은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수 있게 해준다. 실행에 앞서 몇분씩 소요되던부팅 또는 워밍업시간이 필요없이 사용자들이 기대하고 원하는 빙법대로 PC를 동작할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온나우」는 일종의 전원관리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원리는 「윈도95」와 「윈도NT」등 OS가 직접 전원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주요 「온나우」기능으로는 우선 사용자가 버튼을 눌렀을 때 즉각 사용될수 있도록 PC를 항상 준비상태로 대기시켜 놓는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전원 상태가 변화할 경우 응용소프트웨어가 PC 동작을 조절할 수 있도록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이 때 OS와 응용소프트웨어는 협동하여 사용자의요구와 기대에 따라 PC를 지능적으로 동작시키고 효과적으로 전원을 관리하게 된다.

「온나우」는 또 PC에 설치돼 있거나 사용자가 새로 추가하는 모든 주변기기 또는 가전제품의 전원상태를 통합관리하는 기능이 들어있다. 따라서 응용소프트웨어가 사용하지 않은 모뎀이나 CD롬과 같은 주변장치는 자동으로전원을 차단하게 되는 것이다.

MS는 올연말 발표될 윈도95 다음버전과 오는 97년 발표될 윈도NT버전에서 「WDM」과 「온나우」기능을 함께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WDM」과 「온나우」를 핵심기능으로하는 SIPC는 디지틀 영화, 양질의 오디오, 뛰어난 3차원그래픽 등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IPC는 또 기존 가전제품의 접속시 또는 새로운 주변장치들을 추가하는 과정에서 케이스를 개방할 필요가 없이 단지 플러그를 꼽기만 하면되는가전제품의 형태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SIPC가 특별하게 고안된 플랫폼이라기 보다는 그동안 하드웨어개발자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사측에 요구해온 규격들을 표준화시킨 범용하드웨어 골격에 가깝다고 말하고 있다. 단지 여기에 MS가 최근 제안했던객체지향형 통합플랫폼기술인 「액티브X」와 「디렉트X」기술을 가미했을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하드웨어개발자들의 「SIPC」기술 수용은 별무리가 없을 것으로보이며 97년 하반기부터 실제 제품들이 시장에 출하 될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