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 설립된 심테크는 시뮬레이션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한 컨설팅, 교육에 주력해온 전형적인 전문 중소 소프트웨어 회사. 92년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국산화에 성공, 주목을 받아 오고 있다.
기업 규모는 작지만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 확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생산시스템 기술분야에 기여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매년 매출액의 30% 이상을 시뮬레이션 국산화에 재투자해 왔다. 그 결과 95년 7월 이번 신소프트웨어대상3월 수상의 영예를 않은 「프로시스(ProSys)」 첫버전이 개발돼 나왔다.
외국산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현실에서 고집스럽게 국산화를 추진, 그 노력과 기술을 인정받아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은 정영교 사장을 만나 제품개발과 관련된 배경 얘기와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수상 소감은.
▲결정 연락을 받고 그동안 고생했던 전 직원들과 함께 모처럼 저녁을 같이 했다. 엔지니어에게 무엇보다 기분 좋은 것은 자신의 기술을 인정받는 때일 것이다. 그 동안의 고생을 한 순간에 보상받은 기분이었다.
「프로시스」는 어떤 제품인가.
▲PC에서 제조공정 설계 및 분석, 검증 등 과정을 그래픽을 통해 시뮬레이션해보는 소프트웨어로 고난도의 기술노하우가 필요한 분야이다.
-시뮬레이션 분야에 뛰어든 동기는.
▲80년대 중반부터 5년간 미국에 있는 시뮬레이션 전문회사에서 근무한경험이 동기가 됐다. 당시 미국내에서는 효율적인 시스템 운영을 위해 작게는단위공정의 콘트롤 알고리즘부터 대규모 시스템의 공정분석 및 운영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시뮬레이션을 적용하고 있었다. 특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급속한 발전으로 그래픽 동영상이나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이 시스템 분석툴에 추가되면서 시뮬레이션 기법은 빠른 속도로 대중화했다. 머지않아 국내생산시스템에서도 시뮬레이션 기법의 적용은 필수 기술이 되리라 판단, 시뮬레이션 SW의 국산화를 시작했다.
-개발과정에서 특별히 어려웠던 점은.
▲중소 개발업체들이 모두 겪는 어려움이겠지만 자본과 인력의 부족이 제일 힘든 일이었다. 특히 개발인력의 확보가 큰 문제였다. 이번 「프로시스」의 개발에 4년이 걸렸는데 충분한 인력 만 있었다면 훨씬 빠른 시간에 개발이 가능했을 것이다. 회사의 규모만으로 능력을 평가하려는 사회의인식이 아쉬웠다.
-다른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제품과 비교해서 「프로시스」의 장점이 있다면.
▲현재 나와 있는 소프트웨어들은 대부분 외국산, 특히 미국산이 주종을이루고 있다. 따라서 사용자들의 교육에 언어장벽이라는 또 다른 어려움이있었다. 「프로시스」는 순수 국산기술로 개발된 제품이란 자부심 외에 한글 매뉴얼등을 갖추고 있어 시뮬레이션 응용 교육에 강점을 가지고있다.
또한 외국산의 절반 가격으로 공급해 가격경쟁력도 충분히 갖췄다.
-그래픽 표현 수준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이 있었는데.
▲향후 업그레이드판에서는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강할 계획이다. 또한윈도환경에서 다른 프로그램들과 연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올레(OLE)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 시뮬레이션 시장에 대한 전망은.
▲국내 시뮬레이션 시장은 그 필요성이 높아가고 있는데도 아직은 미약하다. 그러나 정부에서도 90년초부터 제조공정 분석 및 설계용시뮬레이터 개발을 국책과제로 선정했고 현재 여러 과제가 추진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한다. 기업들도 관심이 높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4~5년후 시장규모는 엄청나게 확대될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계획은.
▲중소 개발업체들의 어려움 중에 하나가 마케팅분야의 취약함이다. 개발자들은 마케팅에 노하우가 없을 뿐 아니라 자금력 때문에 마케팅쪽의 투자도쉽지가 않다. 그래서 마케팅 전담 파트너를 찾고 있다. 그렇게 되면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현재 「프로시스」의 미국수출을 추진하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순조롭게진행되고 있다. 5월경이면 미국시장에 국내기술이 진출하는 개가를 올릴 수있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이나 일본 등 시뮬레이션 분야의 선진국에진출하는데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김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