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기(일명 삐삐)는 이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현대인의 생활필수품이됐다.
요란하게 울리는 호출기소리에 주의를 기울이거나 경이로운 시선을 보내는사람도 없다. 호출기를 지닌 것이 자랑거리가 되던 시대는 이미 오래 전에지났다.
이처럼 호출기가 사람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유지비와 제품가격· 고가이면서도 수신율이 낮은 휴대폰과 달리 호출기는 한달에 만원 내외의 비용으로 언제 어느 곳에서건 쉽게 수신이 가능하기때문이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가입지역 뿐 아니라 전국 어디서나 호출을 받을 수 있는 「광역호출기(광역삐삐)」가 등장,사람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의 일반호출기와는 달리 광역호출기는 광역서비스에만 가입하면 전국어디서나 자유롭게 수신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광역호출기는 10여 종.
모토로라社의 「스파지오멀티플러스」를 비롯해 삼성전자의 「애니삐」,LG정보통신의 「프리웨이」와 「프리존」,텔슨전자의 「왑스」,스탠더드텔레콤의 「닉소에어플라이」,MI텔의 「어필」 등이 전국에서 수신할 수 있는 광역호출기들이다.
이밖에 모토로라社의 「파지오멀티」 「메로」,「라보멀티」 등은 전국은아니지만 전국 중 3개지역을 선택해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부분 광역제품들. 가격은 3만원가량이지만 선택지역을 변경할 때는 AS센터에서 기계세팅을전환시켜야 하는 불편이 있다.
제품 성능과 기능도 날로 좋아지고 있는데 지난 3월 첫선을 보였던 모토로라社의 「스파지오멀티플러스」나 LG정보통신의 「프리존」 등 몇몇 제품들은 10개 이상의 호출음이나 멜로디를 제공하고 있다.
제품의 형태도 액정화면과 버튼의 위치에 따라 다양하며 신세대들의 패션경향에 맞게 검정색,흰색,분홍색,주황색,베이지색 등 색상도 화려하다. 이같은 광역호출기를 구입하기 위해 소비자가 반드시 해야 할 것은 구입 전 시장탐색.
바로 인접한 대리점일지라도 같은 제품을 두고 3~4만원의 가격차가 있다.
호출기의 권장소비자가격이 유명무실하다는 것쯤은 누구나 아는 일이지만 제품의 할인폭이 대리점마다 제각각이라 구입전에 여러 곳을 둘러보고 사야 후회를 하지 않는다.
실례로 모토로라社의 「스파지오멀티플러스」의 경우 가입비(장치비포함)2만6천4백원을 포함해 8만원에서 12만원까지 유통되고 있고 스탠더드텔레콤의 「닉소에어플라이」는 5만5천원(가입비 포함)에서 8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똑같은 제품을 두고 이처럼 많은 가격차가 있는 것은 한국이동통신을 비롯한 통신서비스업체들이 가입실적에 따라 장려금을 다르게 주기 때문이다. 실적을 높이려는 업체나 이미 높은 실적을 거둔 업체들이 주로 파격적인 저가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기존의 가입자가 기기만을 별도로 구입코자 할 경우 제품의 가격이 가입비를 포함한 것보다 오히려 비싸거나 비슷하게 되는 등 기현상도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012와 015서비스업체간 무리한 경쟁을 지양한다는 취지로 대리점대상의 장려금을 동결하거나 축소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가격변동이 특히 심하다.
영등포 某대리점의 경우 지난 3월 중순이후 현재까지 무려 2차례나 제품의가격을 인상했고 다른 대리점들도 최근들어 이같은 가격인상을 실시하고 있다.
가격은 현재 가입비 포함해 8~9만원정도면 일반적으로 광역호출기를 살 수있지만 인기여부에 따라 최저 6만원부터 12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가격차는 물론 제품에 대한 평가도 대리점마다 제각각인데 그리 믿을만한것은 못된다.같은 제품을 두고서도 좋은 제품이라고 하는 업체가 있는 반면고장률이 높다고 하는 등 상반적인 견해가 표출되기 때문이다.
제품의 기능과 디자인,가격을 충분히 고려해 본 후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택,구입하는 것이 좋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