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음악은 타성에 젖어버린 일상에서 탈출하기 위한 도전이고 콘크리트로둘러싸인 도시에서 꿈꾸는 작은 희망입니다』 락음악동호회의 엄소현(bluemich)씨가 펴는 락음악 예찬론이다.
천리안에 둥지를 틀고 있는 이 동호회는 락과 메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모인 곳.
『락음악 동호회는 음악을 사랑하고 삶의 어두움에 반항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음악으로 맺어졌기 때문에 다른 어떤 모임보다 순수하고 솔직하지요』
이 동호회의 회원들은 음악이 그 어떤 것보다 사람들을 진실하게 이어준다고 강조한다.
지난 93년 10월 탄생한 「크램(CRAM)」이란 이름의 이 모임에는 현재약 3백5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중심일 것이라는 예상과는달리 회원층은 고등학생에서 4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회원들의 직업도가수, 회사원, 학생 등 가지각색.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활동중인 회원도 있어 국내에서 알기 어려운소식들도 신속하게 접할 수 있다. 각기 하는 일은 다르지만 바쁜 일상을 모두 뒤로하고 외국으로 음반사냥을 다녀올만큼 열정있는 매니아들이 모인 곳이기도 하다.
락동호회에서 다루는 음악의 장르는 회원들의 직업이나 연령 만큼이나 다양하다. 정통 락과 메탈외에도 블루스, 펑크, 재즈, 아트락,프로그래시브 등다양한 장르를 섭렵해 정보나 의견을 교환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답게 번개(비정기) 모임이 있는 날이면 으례 함께락음악을 감상하고 각자 가지고 있는 음악정보 들을 교환한다. 정기감상회시간에는 각기 회원들이 관심있는 음악과 글을 소개한다.
지난해 11월에는 동호회웡들끼리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조그만 공연을갖기도 했다. 이 공연에서는 경희대 학생들로 구성된 「탈무드」, 30대 동호회원들의 모임인 「백뱅」 등 여러 회원들이 연주를 했다.
이 동호회의 시삽인 이두성씨는 『요즘 유행하는 음악들이 대부분 댄스음악 일변도여서 안타깝다』며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락 음악의 진수를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락음악 동호회에 가입하려면 천리안 어느 화면에서나 「go cram」을 치면된다.
<양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