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21C 유망기업을 찾아서 (2);성현엔지니어링

성현엔지니어링(대표 李聖來)은 센서의 종주국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일본에맞서 負온도계수(NTC) 칩서미스터만을 개발, 수입대체는 물론 전세계시장에폭넓은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칩서미스터 전문생산 중소기업.

혼성집적회로(HIC)업체인 단암산업의 전신인 선광세라믹스와 도신정밀(現신호전자부품)을 거쳐 지난 92년8월 4명의 직원으로 성현엔지니어링을 창립한 李聖來사장(49)은 『몰라서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가지고 있는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는것들을 국산화해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오던 것을 대체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가장 큰 보람』이라고 밝힌다.

李사장은 도신정밀 시절에도 HIC라인을 도입해 한동안 3백%의 높은 매출신장률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국내 NTC서미스터업계의 초창기 시절이라고 할 수있었던 89년에는 디스크타입 파워서미스터를 도입하는 등 관련업계에서는 한걸음 앞서가는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성현은 설립 초기부터 당시만해도 이시즈카·호쿠리쿠·시바우라·미쓰이등 일본업체들이 석권하고 있던 칩서미스터의 수입대체를 위한 개발에 발벗고 나섰다. 처음부터 파우더를 조성해 웨이퍼를 자체 제작한 성현은 글래스다이오드타입 칩서미스터를 국산화, 당시만해도 국내에 생산되는 제품이 없어 높은 가격에 수입하던 이 제품의 가격을 내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李사장은 『제품을 국산화함으로써 일본산 칩서미스터의 국내 공급가격을 낮췄다는데 나름대로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에서 직접 생산되지않는 제품을 국산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다.

성현이 현재 생산하고 있는 글래스 다이오드타입 칩서미스터는 오차 ±5%급의 경우 수율이 95%로 국내 최고수준에 달하고 있으며 대만시장에서도 40%가량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지난 94년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차 ±1%급 온도보상용 칩서미스터를 개발해 수입대체에 앞장섰다. 당시에는 일본의 이시즈카社가 국내 칩서미스터시장을 장악하고 있던터라 수요업체들도 처음에는 일본업체의 제품과똑같은 것을 요구해 제품을 「카피」할 수 밖에 없었으나 리드프레임부문의특허문제 때문에 독자적인 방식의 리드프레임을 개발해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현재 성현은 오차 ±1%급 제품을 월 40만개 규모로 생산해 25%정도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고 나머지를 대만·홍콩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센서의 원조라고도 할 수 있는 일본시장에도 수출을 추진하는 등 세계무대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고 있다.

성현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에는 온도보상용 오실레이터(TCXO)용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SMD형 칩 서미스터 개발도 마무리짓고 이달중에는시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제품은 일본업체들만이 생산해 국내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는 오차 ±5∼10%급 2012(2.0X1.25㎜)타입 제품인데 앞으로는 오차 ±3%급의 고정밀 제품까지 개발해국내시장에서의 수입대체는 물론 홍콩시장 등에 대한 수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주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