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도 9시면 퇴근 해야죠」
삼성전자가 최근 기존의 광고스타일과는 다른 주부들의 새로운 생활방식을제안하는 이색TV광고(CF)를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방영에 들어간 캠페인성 광고 「新현모양처」시리즈 광고는 시츄에이션 기법을 도입, 모델이 모노 드라마형태로서 주부들에게 새로운 제안을 던지는 등 기존의 CF에서 볼 수 없었던 형식과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삼성전자가 기획한 「新현모양처」는 가족을 위해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는정통적인 의미의 현모양처나 자기 중심적인 미시족의 개념과는 달리 아내와엄마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자기 삶」 「자기 존재」에 대한 의식을 갖고가사노동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자기개발에 시간을 투자하고 가족의 생활방식을 리드하는 적극적이며 현명한 주부상을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CF의 첫번째 카피도 「주부도 9시면 퇴근해야죠」라는 문구로 하루종일 가사노동에 시달린 주부가 하루일과를 9시에 모두 마치고 그 이후의시간을 자신만을 위한 시간으로 만들기를 제안하는 것으로 꾸몄다.
삼성전자는 「新현모양처」라는 광고컨셉에 맞춰 인기탤런트 채시라의 동생인 뮤지컬배우 채국희를 등장시켜 신세대 현모양처의 이미지를 강하게 어필했다
「新현모양처」 CF가 문제제기방식의 광고라고 해서 제품광고내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영화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처럼 주부가 제품사용 상황을 자연스럽게 연출하면서 간접적으로 제품광고를 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광고는 최근 한 조사전문기관에서 주부의 평균가사노동시간은 하루 평균 11시간20분이나 되며,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은 1시간미만에 불과하다는 통계에 착안해서 기획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新현모양처」시리즈 광고가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광고들 속에서 형식의 차별화를 통한 신선함과 잔잔한 내용으로 시청자들로부터 호감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CF를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제일기획의 관계자들은 『앞으로 「新현모양처」시리즈로 나올 광고문구도 주부들의 문제의식과 이상적인 주부의모습을 주제로 꾸며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