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데이를 80여일 앞둔 KBS의 직접위성방송 시범서비스가 예정된 일정대로전파를 탈 수 있을까. 이같은 의문에 대해 KBS는 『내부적으로는 완벽한 상태다. 현재 기대하는 것은 외부의 적극적인 협조뿐이다』는 답변을 내놓고있다.
이는 설비투자, 프로그램 제작 등 위성방송 시범서비스를 위한 내부적인작업은 착실히 진행중이지만 또 다른 관건인 외적환경이 기대에 못미친다는것을 시사하고 있다.
KBS는 공영방송의 자격으로 오는 7월1일부터 2개채널에 대해 디지털전파를발사할 것을 공표한 이후 만반의 준비를 추진하고 있는 상태. KBS는 지난해와 올해 두차례에 걸쳐 3백억원 가량을 시설투자비로 쏟아붓는 등 시험방송을 위해 총 7백억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위성방송용 디지털 방송장비 구입과 관련해서는 소니社와 계약을 마쳤으며현재 위성방송 송출을 위한 주조정실, 위성방송용 스튜디오, 방송제작용 편집실을 지하 1층에 각각 2개씩 마련하기 위해 시설공사중이다. KBS는 오는 5월중 시설공사를 완료, 시범방송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며 본방송을위한 시설투자계획은 차후로 미뤘다.
조직확대작업도 최근 마무리했다. 3부체제로 운영됐던 뉴미디어국을 「2주간 3부체제」로 정립, TV본부와 같은 위상으로 확대했으며 지속적으로 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위성방송 시범서비스를 둘러싼 외적환경이라 할 수 있는 사업승인과 중계기 계약부분에 대해서는 곤혹스럽다는 것이 KBS측의 반응이다.
지난 2월초 공보처에 사업승인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미확정상태이고 이에따라 중계기 계약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공보처가 현행 방송법에 예외규정을 마련, 조만간 시범방송은 물론 본방송 사업승인까지도 해준다는 내부방침을 최근 확정한 것으로 알려져 큰 걱정은 없으나 중계기 계약에 대해서는 정보통신부 및 한국통신과 다소 이견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BS는 디지털 위성방송 시범서비스가 국가적인 문제이니 중계기 계약을 무료로 해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으나 앞으로 정통부나 한국통신과 협의과정에서 이 주장이 제대로 관철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정작 중요한 수신기부분에 대해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기를 개발, 최근 시판에 나선 관련업체들이 시판가격을 내장형 70만원, 외장형 90만원대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20만~30만원대의 초기시판을 예상했던 당초 기대에 크게 어긋났기 때문이다.
디지털 위성수신기 시판가격이 70만~90만원대 수준이 된다면 자칫 시청자도 없는 상태에서 시범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을까 우려하며 업체들의 대승적자세를 요구할 뿐이다.
한편 KBS는 시범서비스 기간중 내보낼 디지털 방송용 프로그램과 관련, 현재 디지털용으로 자체제작한 프로그램 우선으로 방송할 예정으로 외주프로그램은 가급적 줄인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시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