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승강기 설치대수가 지난해 10만대를 돌파함으로써 한국도 이제 세계 10대 승강기 생산국의 일원으로 발돋움했고 승강기는 이제 모든 사람들이이용하는 친근한 교통수단이자 생활필수품이 됐다. 또한 국내 승강기회사들은 현재 해외 30여개국에 수출기반을 확보하고 해외시장에서 선진국의 유명업체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
지난 91년에는 「승강기 제조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승강기 관리체계가 일관성 있게 추진되는 등 외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실제 운영측면에서 보면 개선해야 할 문제점들이 산적해 있다. 특히 우수한 제품과 철저한 관리, 사용상의 안전수칙 준수 등 안전관리측면에서 보면문제는 심각하다.
승강기 보수유지는 제품의 품질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하는 행위라고말할 수 있다. 승강기의 수명연장과 성능유지 및 사고 방지를 위해서는 자동차 등 기타 교통기기와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점검과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
또한 원활한 보수를 위해 우수한 기술진과 장비가 확보돼야 하며 기술진이능률적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작업내용을 표준화·합리화시킨 보수회사가있어야 한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엘리베이터를 운행하고 있는 아파트의 60% 정도가 지나친 덤핑 보수계약을 체결, 승강기를 유지관리하고 있다. 국내 아파트의 승강기 보수료는 대만의 2분의 1 수준이며 일본에 비해서는 7분의 1에 불과하다. 심지어 아파트 한 가구당 월 승강기 보수 유지료가 1천원 미만인 곳도부지기수다. 사무실 복사기 1대 운영비가 월 5만∼6만원인 경우에 비추어 볼때 1천원 미만으로 과연 적절한 보수가 이루어질 수 있는지 의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최근들어 정부가 승강기 보수업체의 유지보수능력 강화를 위해 표준 보수료의 고시 등 개선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 한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우리 것을 사용하는 문화가 아직도 정착되지않았다는 점이다. 통계에 의하면 승강기 사고의 대부분은 이용자의 부주의와난폭이용에 그 원인이 있다. 비단 승강기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기타 공산품도 그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영국이나 스위스에서는 어린이가 혼자승강기를 이용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을 만큼 안전문제에 관해서는 매우 엄격하다.
국내의 경우 부모들이 자녀에게 올바른 승강기 사용을 위해 안전의식을 심어주고 올바른 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분양된 아파트에 비해 임대아파트의 불량률이 훨씬 높다는 통계는 주인의식의 상실 현상으로밖에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
승강기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 있어 국민소득 1만달러 돌파와 걸맞은 안전의식과 올바른 사용문화의 정착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산업의 발전은 기계적인 것으로만 이룩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성숙한 국민의식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