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대협.제작사 "비디오가격 마찰"

올들어 판대협과 비디오업체들 사이에 신작비디오 가격을 놓고 잦은 마찰을 빚고 있다.

우일영상은 지난달 「헝그리베스트5」를 출시하면서 판대협과 잡음이 있었다. 우일이 렌탈시장 가격을 1만 9천 8백원으로 책정하고 이를 판대협중앙회에 통보하자 판대협에서는 가격을 1만 5천원대로 하향조정하지 않으면 회원숍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대응한 것. 만화영화는 1만 3천-5천원대로 출시되는 게 통례라는 것이 판대협의 입장이 맞서 우일은 헝그리베스트5의 경우 판권가격이 낮은 미개봉 만화 시리즈물과는 달리극영화 못지않은제작비가 투여된 작품이기 때문에 적정가격이라는 주장을 폈다.

결국 「헝그리베스트5」 출시는 판대협측의 양보로 끝났지만 그 과정에서수백만원의 찬조금이 건내졌다는 불미스러운 소문을 남겼다. 이에 대해 비디오업계의 한 관계자는 『만화영화 개봉작 「블루시걸(스타맥스 출시)」이이미 1만 9천 8백원에 출시된 예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판대협이 새삼스럽게 가격을 걸고 넘어짐으로써 딴 속셈이 있어서가 아니냐는 의혹을 산 것』이라고지적한다.

SKC역시 이달 출시 만화영화 「홍길동」을 둘러싸고 판대협과 불편한 관계에 있다. 역시 불매운동을 앞세워 판대협측이 가격을 1만 9천 8백원에서 1만5천원 대로 조정할 것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벌어진 것. SKC는 빠른 시일내에원만한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이달 출시작 리스트에서 홍길동을 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영화마을은 출시예정작 「슬픈열대」 문제로 판대협을 고발조치하려는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영화마을과 SKC의 계약을 판대협이 끼어 들어방해했다는 것. 문제의 발단은 영화마을이 SKC의 「스페이스 오딧세이」와 함께 패키지로 출시하기로 했던 단편영화 「슬픈열대」에서 비롯됐다. 영화마을은 두 작품을 세트로 묶어 출시하면서 판매를 담당하기로 SKC와계약을 맺고 「시네 21」 등 영화전문지에 광고까지 내보냈는데 판대협이SKC를 협박해계약을 파기시겼다고 주장한다.

판대협의 진석주회장은 이에 대해 『판대협이 개입한 사실도 없으며 정상적인 판매조직도 없는 영화마을이 SKC의 작품을 독점판매하려 한 발상 자체가 공정거래 질서에 위반된다』고 말한다.

영화마을측에서는 SKC와 면담을 가진 후 증빙자료를 모으는데로 판대협을고발조치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작사측에서는 불매운동을 빌미로 한 판대협의 압력이 어제 오늘의 일이아니라며 이러한 관행은 하루빨리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