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CD 기획상품을 노려라」
지난해 소니뮤직의 「Rock Forever」를 필두로 BMG·워너뮤직등 외국음반사가 시장에 내놓은 중저가 CD시리즈가 최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중저가 CD는 그간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앨범들(BackCatalogue)을 중심으로 기획되고 있어 골수 음악애호가들 뿐만 아니라 일반소비자들에게도환영받고 있는 것이다.
이는 팝 음악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일반화돼 있는 가격 체계인 톱(Top)·미드(Mid)·버짓(Budget)프라이스중 미드와 버짓에 근접한 것으로 팬들의반응이 더욱 확산될 경우 국내 음반가격의 신지평을 열어갈수도 있을 것으로예측되고 있다.
미국에서 미드와 버짓프라이스는 최신보나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톱프라이스앨범들을 제외한 것으로 출고된 지 오래됐거나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지 못했던 앨범을 구분하여 일컫는 것.
지난해 8월 록 매니아들을 위한 앨범시리즈인 「Rock Forever」를 시장에 내놓아 처음으로 중저가 기획상품을 선보인 소니뮤직은 현재까지 90타이틀 5만5천장을 출고했다.이들 앨범은 대부분 7천원대에 일반인에게 판매되고있다.
이와 함께 소니뮤직은 재즈팬들을 위한 앨범시리즈인 「Mid Jazz」를 지난해 10월부터 판매,지금까지 40타이틀 8만5천장을 출고해 국내의 재즈붐을선도했다. 이중 「Jazz Train」·「Billie Holiday」 등은 상당한 인기를누렸다.
또 BMG는 「STOP」 20타이틀과 기타 80여 미드프라이스 타일틀을 소매가격 9천원대에 판매중이며,워너뮤직은 모든 장르의 음악을 망라한중저가시리즈인 「Price Blitz」의 소매가를 8천9백원으로 명시,일부 도매상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집중적인 홍보를 통해 인지도를 높여가고있다.
이와 함께 폴리그램·MCA 등은 특별한 기획시리즈를 출고하고 있지는 않지만 출고가격 6∼7천원대의 상품을 내놓으며 중저가CD붐에 편승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기획상품들은 각 음반사의 출고가격이 천차만별인데다 자켓·해설·가사등을 수록하는 內紙의 부실과 홍보부족으로 인해 생각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하고 실정이다.
출고가격이 낮은 데에도 불구,많은 소매상이 가격을 제대로 지키지 않을뿐아니라 일부도매상들의 경우 기획시리즈를 마진이 적다는 이유로 주문을꺼리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