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집 「바이올린 플레이어」(Violin Player)에 이은 팝과 클래식 음악의 파격적인 접목시도.내한공연 이후 더욱 주가상승.』
우리는 지난 3월 13,14일 양일간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소녀 바네사메이(Vanessa Mae)의 내한공연을 접할 수 있었다.전자바이올린이라는 색다른 악기를 연주하는 싱가포르태생의 바네사 메이는 지난해 국내에「바이올린 플레이어」를 선보이며 예상과 달리 큰 성공을 거뒀다.
정형화된 클래식을 전자바이올린을 통해 대중적인 음으로 재창조,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그녀는 미니스커트와 긴 부츠로 대표되는 파격적인무대의상으로도 커다란 반응을 불러왔다.
한국에서의 2차례 공연이 모두 매진되는 등 크게 성공한 뒤 발매되는 이번앨범은 6곡만을 수록한 EP(정규앨범과 싱글앨범의 중간형태로 대개5∼6곡)로 팝과 클래식의 파격적인 결합이 특징이다.
일부 비평가들은 바네사 메이가 정통 클래식 음악을 지나친 상업주의로 물들이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하지만 클래식 시장이 위축되는 추세인 가운데10대 천재소녀의 파격적인 무대매너와 연주는 고정된 음악장르를 초월, 많은음악애호가들에 새로운 즐거움을 주고있다.
이번 앨범의 첫 곡 「Classical Gas」는 랩·클래식·레게가 어울려 바네사 메이 음악의 특징이 가장 잘 표현됐으며 「I Will Always Love You」는 휘트니 휴스턴이 불러 큰 성공을 거둔 곡으로 팝적인 사운드보다는 클래시컬한 분위기를 연출하려는 그녀의 노력이 엿보인다.
이와 함께 그녀의 대표적인 성곡작인 바하의 「Tocatta&Fugue」가 댄스버전으로 색다르게 편곡됐으며 내한공연 당시 연주했던 「Red Hot」와 팝리메이크 곡인 「Cotton Eye Joe」가 라이브버전으로 수록됐다.
이번 앨범은 단지 6곡만 수록됐다는 아쉬움이 앞서긴 하지만 결코 「클래식 음악계의 이단아」가 아닌 「장르파괴를 선도하는 진보주의자」로서의 바네사 메이음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이종성·팝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