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 크레츠테크닉사 인수 배경 및 전망

메디슨이 8일 3D(3차원 입체영상)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오스트리아의 크레츠테크닉사를 전격 인수한데 따른 배경 및 향후전망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독보적인 3D 기술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크레츠테크닉사의 경영환경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시장창출 능력의 결여, 매출의 유럽지역 편중(약 80%), 마케팅 능력의 부족, 세계 초음파 영상진단기 시장의 경쟁격화 등으로인해 90년대에 접어들면서 매출액은 정체된 반면 R&D 비용은 크게 늘어났기때문이다.

이에 따라 크레츠테크닉은 95년 7월부터 전략적 제휴를 위한 파트너를 적극 물색, 최근까지 미국의 휴렛팩커드사를 비롯한 약 10여개사와 협의를 가졌으나 같은 초음파 영상진단기 전문업체이면서 높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메디슨과 M&A에 합의하게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 인터스페이스·다이아소닉 등 다수의 중견 초음파 영상진단기 업체들이 90년대 들어 치열한 시장 경쟁을 견뎌내지 못하고 M&A를 통해합병된 또 하나의 사례로 기록될 수 있으며 전략적 제휴를 통해매출액이 연1억달러 이상되는 대형 업체로 성장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

이번 인수로 제품·마케팅·R&D·자재구매·제조 등에서 양사가 거둘수 있는 효과는 인수 첫해 최하 1백20만달러에서 6백25만달러, 향후 3년간 최하 8백50만달러에서 3천3백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크레츠가 생산하고 있는 컬러초음파 영상진단기와 3D 컬러초음파 영상진단기가 그동안 고가장비시장에서 취약성을 보인 메디슨의 약점을 보완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역별 매출분포도 달라 효과적인 세계시장 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메디슨은 크레츠테크닉을 유럽공략의 전초기지로 삼기위해 독일에 있는 유럽 현지법인도 오스트리아 크레츠테크닉사로 통합한다는 방침아래 영업과 재무담당 이사를 파견, 경영권을 장악하는 한편 유럽 지역은 크레츠테크닉사를통해, 유럽 이외의 지역은 메디슨을 통해 판매할 방침이다.

이같은 전략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지난해 컬러초음파 영상진단기를 출시해 일본 제품과 거의 동일한 수준에 올라섰던 메디슨의 기술우위가 확고해지고 또한 향후 3년내 초음파 영상진단기 분야 세계 5위권으로 진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