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영화전문채널은 있으나마나하다.』
케이블TV의 영화채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영화채널이 아닌 다른 채널일부에서 영화를 집중편성, 방영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전문채널이 있으나마나하다는 얘기다.
현재 대우시네마네트워크(채널 22·DCN)와 캐치원(채널 31) 등 영화전문채널은 최근 다른 채널들이 특정시간대에 영화를 집중편성하고 있다며 불만을나타내고 있다.
두 케이블TV 영화채널은 오락 및 종교·교육채널 등 다른 채널들이 주말이나 프라임타임대에 영화를 집중편성, 방영하는 바람에 영화채널들이 설땅을잃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3월 한달간 영화를 편성, 방영한 채널은 오락채널인 현대방송(채널 19·HBS)을 포함해 다섯개 채널. HBS는 지난달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주 4일간 매일 밤 10시에 외화를 방송하는 한편, 토요일 오후 6시에도 외화를 편성, 방영했다. 또 종교채널인 평화방송TV(채널 33·PBC)는 매주 토요일밤 9시부터 「PBC극장」이란 고정 프로를 편성, 방영하고 있다.
여성채널인 GTV(채널 35) 역시 지난 3월초 개국특집으로 「영혼의 선택마가렛 생거 이야기」를, 제일방송(채널 36·JBS)도 「쉘부르의 우산」 「방랑자」 등 「프랑스 장편 외화 시리즈」를, 그리고 다솜방송(채널 26·DASOM)은 「영화로 읽는 세계문학」이란 타이틀로 「안나 카레리나」「무기여 잘있거라」 등을 각각 방영했다.
이밖에 다른 채널들도 설날이나 추석 등 명절과 연말연시에, 종교채널들은부활절 및 성탄절과 석탄일 등에 외화를 집중편성, 방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들 프로그램의 전문편성을 감시·감독하는 종합유선방송위원회는지난달 22일 「전문편성에 관한 세칙」을 개정, 가정오락분야를 비롯 드라마·어린이·여성분야의 부편성 비율을 현행 10%에서 20%로 상향조정했다.
이에 대해 DCN과 캐치원 등 영화채널을 비롯한 만화채널 등 이번 조치에 반발하고 있는 채널들은 『HBS의 경우 이들 프로그램을 재방송함으로써주당 약 1백40시간의 총방송시간중 12~14%까지 영화를 방영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들은 『위원회가 4개분야의 부편성 비율을 최고 20%까지 상향조정하더라도 영화나 만화 등 특정분야만의 부편성 비율 상한선을 다시 제한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20%의 부편성 시간에서 영화 등 특정분야만 20%를모두 편성하면 케이블TV의 특성인 전문채널의 성격이 모호해진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이에 대해 『오는 15일 프로그램특별심의위원회를 열어 특정분야의 편성비율을 10%내외로 조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 내규를 정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조영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