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업계, 부품표준화 난항

지난해부터 추진되어 온 자판기 부품 표준화작업이 업체들의 참여부족으로난항을 겪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자동판매기공업협회는 자판기 핵심부품인 지폐식별기·호퍼·코인메커니즘의 국산화를 위한 전단계로 지난해부터 LG산전을 비롯한 롯데기공·삼성전자 등 자판기 업체들을 대상으로 각종 부품의 표준화 및 공용화 작업을 추진했으나 최근까지도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당초 단시일내 성공할 수 있는 품목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갈계획이었으나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에 기술수준과 적용분야가 다르고 부품도제각각이어서 표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자판기 부품의 대부분이 소량이기 때문에 부품을 표준화하고 공용화하는 것에 대해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으며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LG산전과 삼성전자 등 대기업간의 특허문제가 부품 표준화 및공용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따라 협회는 올해 사업계획을 세우면서 이 작업을 당분간 보류하고 자판기 불량의 약 80%를 차지하는 컵의 불량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컵에 대한단체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협회는 또 내용물 배합비율의 차이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자판기 제조업체와 관리업체, 그리고개인사업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내용물 배합비율에 대한 단체표준화를 추진중이다.

한편 국내 자판기산업은 보급대수 면에서 세계 10위권에 진입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으나 지폐식별기·호퍼·코인메커니즘 등 핵심부품은 대외 의존도가 높아 이에 대한 국산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