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EG2 칩" 시장선점 각축전

차세대 영상처리기술 표준인 MPEG2칩 시장을 둘러싼 국내외업체들의 선점경쟁이 치열하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佛SGS톰슨·美시큐브(C-Cube)社 등 선발 외국업체가 DVD(Digital Video Disc), 세트톱박스(STB) 등 멀티미디어시장을 겨냥해관련 신제품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현대전자를 비롯한후발 국내업체들이 디코딩 제품을 위주로 발빠른 추격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올들어 MPEG2칩 시장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은 전단계 MPEG1이 주로 CD롬 등의 저장미디어를 위한 표준이었던 것과는 달리 MPEG2는 복수의 프로그램을 하나의 데이터열로 구성할 수 있어 TV·방송·ATM(非동기 전송 모드)통신망 등에 대응할 수 있고, 스크램블기능 및 저장미디어에 대한 랜덤방식의 접근이 가능해 직접위성방송(DBS) 및 주문형비디오(VOD)용 세트톱박스·CD롬플레이어·고성능 가라오케·PC·워크스테이션·디지털카메라·DVD 등차세대 멀티미디어기기에 폭넓게 채용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MPEG2 칩의 세계시장도 관련제품의 본격 출시가 예상되는 올해 3억달러를 시작으로 97년 6억달러, 98년 15억달러, 99년30억달러 등 향후 5년간 55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국내시장의 경우도 97년 이후에는매년 2배 이상의 성장을 통해 98년에는 2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에 나서온 S3·SGS톰슨·필립스·내셔널세미컨덕터(NS)·후지쯔·C큐브·LSI로직 등 외국업체들은 사용자가 프로그래밍 할 수 있는 인코더 칩세트 등 보다 향상된 관련 솔루션을 개발, 국내가전 3사와 멀티미디어 전문업체들에게 샘플공급을 완료하고 개발지원을 통한 엔진니어링 영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들 업체는 또 디코딩·인코딩 관련 기초기술확보에서 한발 더 나아가 MPU를 포함시킨 2~3차 애플리케이션 제품으로까지 제품을 다각화해 기술우위를통한 시장선점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LG전자·현대전자 등 국내 주요 업체들도 기반기술 확보차원에서 수년전부터 MPEG2칩 개발에 착수, 최근 관련 기술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LG반도체의 지원을 받아 MPEG2 영상부호기술(인코딩)을 개발한데 이어 최근 MPEG2 영상신호복원(디코딩)기술을 개발, 미국 모토롤러社에모듈형태로 수출하는 등 이 시장진입을 위한 걸음을 빨리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美현지법인에서 1년반에 걸쳐 1백5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MPEG2 데이터 디코딩에 필요한 시스템·오디오·비디오 통합 단일칩을 개발, 하반기부터 이천 공장에서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제품개발을 완료, 시생산에 나서고 있는데 늦어도 97년까지 독자 기술을 통해 세트톱박스와 DVD용 MPEG2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아남반도체기술도 최근 美시그마디자인社와 기술제휴를 맺고 PC분야의 MPEG시장공략에 돌입했다. 아남은 우선 시그마디자인이 그동안 개발해 놓은 MPEG PCMCIA 관련 제품을 국내 PC 조립업체와 애드온카드업체들에 공급하고 자체생산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김경묵·정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