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업계, CD롬용 모터사업전략 혼선

CD롬드라이브업계간의 미묘한 「속도 전쟁」으로 CD롬드라이브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아지면서 국내 관련모터업체들이 정책수립에 심한 혼선을 빚고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三星전자·太一정밀 등 CD롬드라이브3社가 4배속에 이은 주력품목을 기존 6배속에서 8배속으로 급전환하고 있는가운데 일각에서는 또다시 10배속 및 12배속의 조기 출시설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이로인해 CD롬드라이브가 단일 품목으로 최대 소형모터시장으로급부상할 것으로 기대, CD롬 구동용 스핀들모터 등 관련 모터사업을 적극추진해온 모터업체들이 양산계획에 상당한 차질을 빚어 국내 CD롬드라이브생산량은 월 1백만개를 넘어섰으나 모터자급률은 10%에도 못미치는 등 몹시정체되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4배속용 스핀들모터를 개발, 지난해 하반기부터 양산중인LG전자부품은 당초 생산량을 지난해 말까지 월 30만개, 올 2.4분기에 월 50만개 선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었으나 세트업체들의 빠른 모델변경으로 인해 아직 6배속 및 8배속용을 반반꼴로 월 10만개선을 유지하는데 그치고 있다.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CD롬드라이드 사업에 맞춰 핵심모터인 스핀들모터양산을 추진해온 삼성전기는 개발은 이미 오래전에 완료했으나 사업성이 불투명해 본격 양산을 계속 늦추고 일단 일본 소니産을 주로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라 및 캠코더용 스테핑모터업체인 삼홍사를 비롯, 무선호출기용 진동모터를 주력 생산해온 대성전기 등 중소 모터업체들도 4배속을 타깃으로 관련모터를 개발했으나 세트업체들의 빠른 모델 전환에 대응치 못해 적극적인양산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 오리엔트시계 등 일부 모터업체들도 국내 CD롬드라이브 생산 증가에 초점을 두고 스핀들모터 등 관련모터 개발을 적극 추진해왔으나 시

장성 불투명으로 본격적인 사업화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세트업체들이 DVD의 등장으로 CD롬드라이브 시장이 단명할 것으로 판단, 시한부적인 시장석권을 위해 배속경쟁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공동개발·정보교류에 인색한 국내 소형모터산업의 한계를 여실히 입증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