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오던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가 홀로서기를 시도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3월 한글과컴퓨터가 5억원을 지원, 출범했던 안연구소는 백신프로그램 「V3」시리즈에 대한 원활한 공급과 외국산 제품에 적극 대응한다는방침 아래 이달부터 S·H社 등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에 지분투자를 요청,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안연구소는 이에따라 빠르면 올하반기부터 연구소 운영을 합작회사 형태로전환하고 그동안 한글과컴퓨터가 통제해왔던 영업 부문을 비롯, 전체 조직운영을 독자적으로 꾸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안연구소 측은 이에 대해 이미 한글과컴퓨터로부터 지분투자를 희망하는기업이 어떤 곳이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내락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안연구소는 이에따라 이미 한글과컴퓨터 양해 하에 지난달 부터 기업 영업에 직접 나서 삼성전자·LG전자·세진컴퓨터랜드·뉴텍컴퓨터·팩커드벨·두얼시스템 등에 최근 개발 완료한 「윈도95」용 「V3프로95」를 번들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안연구소의 이같은 홀로서기는 지난해 출범 이후 1년동안 제품 개발과 연구 부문에서는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으나 영업부문에서 만족할 만한 실적이없어 조직 운영에 어려움이 따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글과컴퓨터의 영업부진은 개발조직과 분리된 영업의 한계점이 분명하게노출된데다 영업대상으로 지목했던 주요 PC회사, 응용소프트웨어 회사들이대부분 시장경쟁 관계에 있었기 때문이다.
안연구소 측은 특히 한글과컴퓨터의 이같은 시장 위치가 영업부문 뿐아니라 제품개발 일정 등 전략부문에도 큰 영향을 미쳐왔다고 판단, 외관상으로는 한글과컴퓨터와의 제휴관계를 청산해간다는 이미지를 적극 부각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연구소는 그러나 다른 기업의 지분투자 이후에도 한글과컴퓨터와의 전략적 제휴관계는 계속되며 이 회사의 영업 자회사인 한컴서비스를 「V3」시리즈 총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서현진 기자>